'모녀 갑질 피해' 양주 고깃집, 잠정 휴업 "건강 안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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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갑질 피해' 양주 고깃집, 잠정 휴업 "건강 안좋아져"
  • 김상록
  • 승인 2021.05.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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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다른 손님을 자신의 옆에 앉혔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은 양주의 한 고깃집이 잠정 휴업을 한다고 밝혔다.

해당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는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당분간 잠정휴무한다"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휴무를 결정한 첫 번째 이유로 "건강이 너무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많이 찾아주셔서 고맙기도 하지만 코로나 관련 문제가 걱정됐다"며 "사람이 모이지 않는것이 최선의 방역인데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리는 업소가 됐다. 혹여나 여기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겉잡을 수 없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몰리면 분명히 큰일나겠다고 생각해서 잠정 휴무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끝으로 "내일은 경찰서에 조서 받으러간다. 저희는 합의 안한다"며 "저희가 좋게 끝내면 똑같은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억지갑질을 하면 끝까지가는구나라는걸 알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 모녀가 식사를 마친 뒤 카운터에 찾아와 불만을 제기했다. 
코로나 상황인데 자신의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는 것이다.

사장은 사과한 뒤 "저희가 그 자리에 앉힌 것이 아니라, 단골손님이라 알아서 익숙한 자리에 앉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분 나빴으면 돈 깎아준다고 해야지", "고깃값 빨리 부쳐"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어머니인 B 씨는 사장 대신 당시 카운터에 있던 사장의 아내에게 "옆에 늙은것들이 와서 밥 먹는 데 훼방한 것밖에 더 됐냐", "터진 XXX로 그게 말이야?", "다음에 가서 가만히 안 놔둔다" 등의 폭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모녀의 딸로 추정되는 C 씨가 보배드림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은 대부분 고깃집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C 씨는 "바로 불러 다른 자리로 이동을 원한다 하려했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얼른 먹고 가려했고 계산할 때 그 불편함을 건의하니 걱정하고 공감하지 않았다. 옆 자리 사람들이 단골이라고 대꾸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혀 여긴 진짜 오면 안 되겠구나 싶어 똥이 더러워 피하듯 빨리 계산하고 나왔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체인브랜드 이름 걸고 고객응대가 정말 어이없다"며 "동네 단골장사만 하지 왜 체인브랜드 이름에 먹칠하면서 손님 받느냐. 더 이상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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