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전쟁'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주총 참패...구지은 전 대표 등 3자매 연합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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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전쟁'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주총 참패...구지은 전 대표 등 3자매 연합 '승'
  • 박주범
  • 승인 2021.06.0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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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전쟁에서 3자매 연합이 승기를 잡았다.

4일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자학 회장의 삼녀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두 언니의 지원에 힘입어 이사회 장악에 성공했다. 이에 오빠 구본성 부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될 처지에 놓였다.

왼쪽) 구지은 아워홈 전 부사장,
가운데)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이날 구 전 대표는 이사 수에 상한선이 없는 점을 노려 무려 21명의 이사를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선임했다. 이전 이사회 구성은 구 회장과 네 자녀, 그리고 유덕상 아워홈 대표이사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주총을 통해 구 전 대표는 자기 사람으로 21명의 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들 구본성 부회장이 여동생을 비롯한 3자매 연합에 사실상 패하고 말았다.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자학 회장이 창업한 급식 공급 업체다. 구지은 전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2016년 오빠인 구 부회장이 등장하면서 1차 남매의 전쟁을 치른 후 본의 아니게 자회사 캘리스코로 이동했다. 

그러나 최근 구 전 대표는 오빠를 몰아내기 위해 두 언니를 설득, 4일 주총에 임했다. 첫째 언니 구미현(19.28%), 둘째 언니 구명진(19.6%), 그리고 본인(20.67%)의 지분을 합치면 구 부회장의 지분(38.56%)를 뛰어넘는 59.55%가 된다.

세 자매가 뜻을 모은 계기는 구 부회장의 최근 보복운전 사건과 실적 부진 등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의 퇴임은 기정사실되는 분위기다.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떠오르는 재벌가의 가족사여서 씁쓸하다. 

사진=아워홈, 클립아트코리아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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