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변신은 무죄?..."금융-비금융 융합의 대세, 더 이상 기다릴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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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변신은 무죄?..."금융-비금융 융합의 대세, 더 이상 기다릴 순 없어"
  • 박주범
  • 승인 2021.06.25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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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모바일 중고차 서비스 '원더카'
하나은행의 모바일 중고차 서비스 '원더카'

은행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 본연의 금융업에서 음식배달, 중고차, 골프부킹, 이사, 아이돌봄 서비스 등 실생활 서비스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원래 갖고 있던 다양한 생활서비스와 금융을 연계하며 기존 은행들의 파이를 점점 위협하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본격적인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는 이유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달부터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 원더카를 선보였다. 중고차 매수자와 매도자가 관공서 등을 찾아 이전등록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 이를 처리할 수 있다. 직거래 차량에 대한 점검, 정비, 원거리 탁송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또한 골프부킹, 여행 등 생활서비스를 모바일뱅킹인 하나원큐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미 통신업인 알뜰폰 리브엠 사업을 2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통신 데이터를 금융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고 태블릿 등 다른 기기와 나눠 쓸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택배 예약 서비스에 뛰어든다. 은행 앱에서 택배를 신청하면 제휴 택배사가 방문하거나 인근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아이돌봄서비스, 인테리어, 이사, 보안, 면세점 업체들과 함께 모바일 So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이용자가 146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음식배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 한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 네이버, 각종 인터넷 기업들이 핀테크 등 금융업을 영위하면서 기존 비금융 서비스 회원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이런 금융-비금융 융합 현상은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어 은행들이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

패션이나 식음료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콜라보 열풍이 금융권에서도 불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지핀 금융-비금융 콜라보레이션 불씨를 은행들이 어떻게 키울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은행권에서는 타 업종과 달리 규제가 심한 금융업의 특성상 부수적인 비금융 생활서비스들을 폭넓게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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