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려대 동문 후배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근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공개됐다. 자신을 고대 02학번이라고 밝힌 A 씨가 이 전 대통령에 먼저 편지를 보냈고, 답장을 받은 것이다.
A 씨는 현 정부에 대해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의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낯부끄러운 미화, 왜곡을 하고 있다"며 "선배님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기 위해 애써 만든 보를 부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이명박 정부 시절을 그리워한다"며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 간 줄 알았다’, ‘각하 그립습니다’라는 문장이 유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A 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 모든 것은 저 자신의 부족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일으켜 세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때가 오면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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