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한 고등학교 시험에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 가운데, 문제의 예시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병역비리 의혹을 언급해 정치적 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기말고사를 치른 해당 고교는 생활과 윤리과목에 5점짜리 서술형 문제를 출제했다. 출제자는 '최근 정치권에 윤석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 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근거해서 70자 이내로 서술하고, 또 같은 예를 들며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플라톤의 국가에 근거해서 서술하라고 요구했다.
국회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3일 해당 문제에 대해 "이 문제를 낸 교사는 #윤석열과 #이준석에게 제기되는 의혹을 의혹이 아닌 사실로 단정하고 학생들에게 평가와 서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교사는 학교를 정치 선동의 공간으로, 자신을 정치 투쟁의 전사로 여기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는 즉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계자를 엄벌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만든 문제적 교사는 교단에 세워서는 안되며 이런 문제로 아이들을 평가하도록 방치한 학교와 교육 당국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논란이 된 문제는 한 기간제 교사 A 씨가 출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학교에 낸 경위서를 통해 "뉴스에 거론된 유명한 분들을 사례로 든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출제 경위를 진상을 파악한 뒤 해당 과목의 재시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