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코로나 ESG가 답이다] 페트 오염 주범은 라벨? 접착제 없는 무라벨 경쟁
상태바
[비욘드 코로나 ESG가 답이다] 페트 오염 주범은 라벨? 접착제 없는 무라벨 경쟁
  • 이인상
  • 승인 2021.07.12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라벨 잇따라 내놓는 식음료 업계...롯데칠성, 농심, 이마트 앞장

12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지난해 12월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에 발맞춰 라벨을 뗀 친환경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캠페인이 한창이지만, 라벨 접착제가 페트를 오염시켜 재활용을 힘들게 한다는 환경단체와 재활용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업계가 라벨 개선에 앞다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며 업계의 친환경 제품 경쟁도 본격화 됐다.

생수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무라벨 제품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1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를 선보였으며, 올해 2월에는 묶음용 아이시스 제품의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까지 없앴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생수를 통해 올해 약 540만장의 포장재 발생량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농심의 백산수가 '무라벨 백산수'를 선보였다. 무라벨 백산수 출시로 농심은 연간 60t 이상의 라벨용 필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에는 업계 1위 제주삼다수까지 라벨을 제거한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2월 무라벨 ‘석수’를 출시한 하이트진로음료는 향후 묶음 판매 제품을 포함해 자사 페트 생산량 50% 이상을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농심 백산수
농심 백산수

이외에도 동원F&B가 국내 차음료 중 최초로 라벨을 뗀 제품인 ‘에코보리’를 출시하고 페트병 경량화에 나섰다. 코카콜라는 자사 탄산수 ‘씨그램’의 라벨을 제거해 판매하기 시작하며 생수부터 탄산수까지 업계 전반에서 친환경 제품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탄산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 롯데칠성 ‘트레비’가 6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포장을 앞세워 라벨프리를 가장 먼저 도입한 코카콜라사의 ‘씨그램’이 약진하고 있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소매시장 기준 지난 1~4월 씨그램의 매출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었다. 이에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24.1%에서 올해 27.5%로 올랐다. 온라인시장에서도 매출이 급증했다. A 온라인몰에서 올해 씨그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신장했다.

이마트는 피코크, 노브랜드 생수를 무라벨로 출시하고, 오는 5일부터 점포별 순차적으로 판매에 나선다.

이마트 노브랜드 생수
이마트 피코크 트루워터

대상 상품은 ‘피코크 트루워터(2L*6)’, ‘피코크 트루워터(330ml*20)’, ‘노브랜드 미네랄워터(2L*6)’로, 라벨이 붙어 있던 기존 제품은 재고 소진 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제품명과 수원지, 유통기한 등은 뚜껑에 표기하거나 개별 페트병 상단에 각인했으며, 무기질 함량 등 상세 정보는 묶음용 포장에 기입했다.

트레이더스 역시 올 7월 중 ‘T스탠다드 마이워터(2L*6)’를 무라벨로 출시할 예정이며, 향후 자체브랜드가 아닌 일반 생수 및 500ml 제품도 무라벨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피코크 트루워터, 노브랜드 미네랄워터가 도합 5000만여 병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T스탠다드 마이워터는 4500만여 병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연간 약 1억 병의 생수에 라벨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라벨 생수는 개별 페트병에 비닐 라벨을 부착하지 않기 때문에, 비닐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소비자가 라벨을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대세가 된 무라벨 제품은 호텔로도 확대됐다. 롯데호텔은 국내 소재 3개 브랜드 호텔(롯데호텔·L7호텔·롯데시티호텔) 객실에서 제공되는 무료 생수를 전체를 무라벨 제품으로 대체했다. 2019년 기준 연간 약 300만병의 생수 용기가 사용됐는데 라벨 한 장당 크기는 가로 22㎝로 절감될 라벨을 이어 붙이면 약 660㎞에 달한다.

막걸리 업계도 친환경 제품 확대에 동참했다. 서울장수는 생막걸리 전 제품에 ‘에코탭’ 라벨을 적용한다. 에코탭 라벨은 라벨을 제거했을 때 자국이 남지 않아 페트 용기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서울장수는 투명 페트병 사용 의무화 대상이 아니었지만 ‘장수 생막걸리’ 병을 친환경 무색 페트 용기로 전면 교체하며 업계 친환경 움직임을 선도했다.

파괴된 환경에서 온 코로나, 친환경이 답이다.

사진=농심,이마트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