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도쿄올림픽, 개막식 음악 감독 '장애인 학대'로 전격 사퇴...나 어떡해 [도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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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도쿄올림픽, 개막식 음악 감독 '장애인 학대'로 전격 사퇴...나 어떡해 [도쿄는 지금]
  • 이태문
  • 승인 2021.07.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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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날이 없는 도쿄올림픽의 연이은 이미지 추락, 이대로 무사히 열릴지 갈수록 의문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개회식 음악을 맡은 음악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9일 한 잡지 인터뷰에서 장애인 친구를 "지적 장애가 있는 친구를 뜀틀 속에 가두고, 배설물을 먹이는 등 학대행위를 했다"고 밝힌 개회식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小山田圭吾, 52)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2013년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이래 2020년 개최 예정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한 차례 연기해 드디어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음악감독의 전격 교체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2012년 결정된 올림픽 주경기장인 신국립경기장 디자인이 착공 직전인 2015년 건설비와 경관 문제로 논란이 일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원안을 폐기하고 백지 상태로 다시 출발했다.

이어 2015년 일본 디자이너가 제작한 도쿄올림픽 엠블럼이 공식 채용되었다가 해외 기업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불거져 철회되기도 했다.

올림픽 개폐회식 준비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8년 일본 전통공연인 교겐(狂言)을 중심으로 한 연출팀이 대회 연기와 함께 전격 해산되었고, 이어 새로 결성된 팀의 책임자가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모욕하는 내용의 연출 기획으로 사퇴했다.

또한, 올림픽 연기 전까지 개폐회식의 안무를 책임지던 무용가가 조직위원회의 연락도 받지 못한 채 전격 교체됐다고 밝혀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오야마다 게이고는 19일 공식 SNS를 통해 이날 오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고, 이날 공식적으로 사퇴가 발표돼 조용한 날이 없는 도쿄올림픽의 이미지는 더욱 추락하고 말았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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