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D-3' 골판지 침대 이어 후쿠시마 먹거리까지, 스트레스 주는 선수촌 [글보벌 포커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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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D-3' 골판지 침대 이어 후쿠시마 먹거리까지, 스트레스 주는 선수촌 [글보벌 포커스①]
  • 민병권
  • 승인 2021.07.2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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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축제 분위기와 일본의 명소, 자랑거리를 보도할 현지 언론들도 연일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실패한 올림픽 민낯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각국 선수단들의 올림픽 선수촌 준비 상황에 대한 조롱도 이어졌다. 일명 '골판지 침대'로 불리는 선수촌 내부 시설이 화두에 오른 것. 

미국 육상 대표 폴 체리모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를 사진으로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침대가 언제 꺼질지 모르겠다. 맨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며 “스트레스받는 올림픽”이라고 썼다. 이어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이 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펠리모 선수가 사진을 올린 이날 골판지 침대를 '안티-섹스(anti-sex·성관계 방지)' 침대라고 명명했다. 격렬한 성관계로 침대가 내려 앉을 수도 있다는 것을 비꼰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에 대해 "선수들 간 성행위를 막아주고 코로나 감염 확산도 막아줘 일거 양득"이란 웃지 못할 내용을 보도했다.  

체조 선수 리스 멜크레너건은 19일 골판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는 자신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는 "이 침대가 '안티-섹스'를 위해 일부러 골판지로 제작됐다는 말이 있다. 겉보기에는 격렬한 움직임에 무너질 것 같지만 그건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도쿄올림픽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 트윗을 공유하며 "'가설'이 잘못됐음을 밝혀준 것에 감사하다. 지속 가능한 침대는 튼튼하다"고 화답했다. (지속가능?...그럼 장려하는 것일까?)

올림픽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선수들의 식사 메뉴도 도마위에 올랐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3개 구역의 식당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캐주얼 다이닝홀은 일식 위주의 코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로 만든 음식도 내놓는다. 후쿠시마현 담당자는 "복숭아, 토마토 등 과일과 넙치(광어), 가다랑어 등 수산물 일부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쌀, 돼지고기, 닭고기 등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캐주얼 다이닝홀에서 만들 음식에는 따로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을 방침이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일본 허용 기준치의 5배 초과 세슘이 검출된 후쿠시마현 수산물
일본 허용 기준치의 5배 초과 세슘이 검출된 후쿠시마현 수산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지속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관련 기구가 면밀하게 식자재를 검토한다는 전제하에 우리 선수들에겐 생선 종류의 섭취와 관련해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KBS뉴스 캡처

동시에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 호텔을 대회 기간 통째로 빌려 일본에서 공수한 검증된 식자재와 한국에서 가져온 재료를 활용해 만든 도시락을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KBS뉴스 캡처

이에 대해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도쿄올림픽 담당 장관은 20일 "식자재는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 자국의 식자재를 반입할 필요는 없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한 정보를 한국에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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