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업력의 항공사 현직 홍보맨이 에세이 '나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다(투데이펍)'를 펴냈다.
이 책에는 소소하고 너무 익숙해서 미처 소중한 줄 몰랐던 일상의 의미가 숨어있다. 대한항공 홍보실에서 근무하는 지은이는 매일 아침 느낀 일상의 단상을 책 속에 담아냈다. 특히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항공사의 사무실에서 쓰인 글들은 역설적으로 보통사람들을 위로와 희망이라는 일상 속 종착지로 데려다준다.
또 지은이는 '여행은 다양성을 융합하는 용해제'라고 주장한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지은이는 경험에 과학적 상식을 용해하고 융합시켜 단순하고 명쾌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생활 속 다양한 현상을 설명한다. 기운을 북돋우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법부터 다소 생소한 물리학의 ‘엔트로피(Entropy)’ 원리까지 적용시키는 대화는 교양까지 함께 쌓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뻐근한 다리에 뜨거운 샤워로 긴장을 풀어주고 수건을 들어 머리카락을 말리며 조금은 튀어나온 똥배를 볼 겸 거울을 들여다보려는데, 수증기에 덮인 거울은 시계(視界)가 제로이다. 수건으로 거울을 닦으려고 하다가 문득 “생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닦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72쪽 중에서)
지은이 이종욱 / 투데이펍 펴냄 / 에세이 / ISBN 979-11-959000-1-5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저작권자 © 한국면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