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기록적인 폭염으로 연일 잠 못 드는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불볕더위로 인한 축산 농가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가축은 22만700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닭이 21만여 마리, 돼지도 4000마리 이상 죽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강원도 37개 축산 농가에서는 두 달 새 닭 7334마리, 돼지 266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37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도내 가축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도는 불볕더위가 지속할 경우 지난 2018년 33만 마리 가축 집단폐사가 또다시 재현될 것을 우려해 농가 냉방 지원을 위한 예비비를 편성하는 등 긴급 대책에 나섰다.
폭염으로 인한 자동차 화재 사고도 잇따랐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여름철 엔진 과열과 브레이크 과열로 인한 차량 화재는 모두 36건이 보고됐다. 지난 27일 밤에는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달리던 45t 화물차에서 브레이크 패드 과열로 차량 화재가 발생해 50대 운전자가 화상을 입었다. 앞서 26일에는 홍천군 중앙고속도로에서 다이너스티 승용차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되기도 했다.
차량 화재가 발생한 시간대를 보면 주로 오후 2~4시 사이로 하루 중 온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에 발생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냉각수를 수시로 보충하고 장거리 운행 시 차량 운행을 잠시 멈춰 엔진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며 "차량 내 소화기를 준비해 두면 더 큰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인해 온열질환에도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폭염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물을 섭취할 것을 권했다. 또 고령층의 경우 온도에 때한 신체 적응 능력이 낮아 더욱 주의가 당부된다.
이어 질병청은 "가장 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들은 잠시라도 어린이를 차에 혼자 두지 말것"을 강조했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