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이모저모, 부정고발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강제 귀국 직전 망명 신청...신변보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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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이모저모, 부정고발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강제 귀국 직전 망명 신청...신변보호 상태
  • 이태문
  • 승인 2021.08.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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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가 강제 귀국 직전 극적으로 제3국 망명을 신청했다.

2일 NHK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단거리 육상 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는 1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귀국편 비행기 탑승을 거부한 채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치마누스카야 선수는 이날 200m와 5일 4x400m 계주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출전이 박탈됐다.

앞서 그는 7월 30일 인스타그램에 "코치가 사전에 내 상태와  400m를 달릴 준비가 돼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예정에도 없던 종목에 출전하라고 지시했다"고 쓰면서

자국 여자 육상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4x400m 계주에 출전하게 됐다고 폭로했다.

또한 그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SNS에 쓴 글에 대해 '정권비판' 프레임을 씌워 팀에서 제외돼 강제송환 결정이 내려진 것 같다"며 "벨라루스로 돌아가기 두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벨라루스 당국은 치마누스카야가 '정신적으로 불안하다'는 의료진 처방대로 귀국시킨 것이라고 밝혔으며,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치마누스카야의 감정적, 심리적 상태에 대한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그의 올림픽 출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보도 사실은 알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연계하며 상황 파악을 하는 중이다"며 일본 외무성과 연락을 취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본인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 망명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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