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국제망신 日 스가 총리 76주년 히로시마 원폭 위령식에서 연설문 문장을 통째로 건너뛰고 읽어
상태바
이런 국제망신 日 스가 총리 76주년 히로시마 원폭 위령식에서 연설문 문장을 통째로 건너뛰고 읽어
  • 이태문
  • 승인 2021.08.06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6일 '원폭의 날'을 맞아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서 연설문의 문장을 통째로 건너뛰고 읽는 실수를 범해 사과했다

원폭 76주년이 되는 이날 행사는 전세계 86개국의 대표 등 780명이 참가해 원폭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기원했다.

이날 오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준비한 원고 중 "일본은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어느 나라보다 잘 이해하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이며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착실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장을 통째로 읽지 않아 문맥이 통하지 않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생방송으로 위령식을 중계하던 NHK의 자막과 스가 총리의 연설문이 맞지 않는 방송 사고가 났으며, 이밖에도 스가 총리는 '히로시마’를 ‘히로마시’로 읽는 실수까지 해 국제적인 망신이 됐다.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는 “연설문 일부를 읽지 않은 것을 사과 드린다”고 말했지만, 특히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읽지 않은 건 아베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시절부터 추진 해 온 ‘군대 보유’ 개헌 추진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과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원폭 피해자 단체는 "공부 부족에 불성실. 스가 총리의 기본적인 자세가 드러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