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6일 '원폭의 날'을 맞아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서 연설문의 문장을 통째로 건너뛰고 읽는 실수를 범해 사과했다
원폭 76주년이 되는 이날 행사는 전세계 86개국의 대표 등 780명이 참가해 원폭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기원했다.
이날 오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준비한 원고 중 "일본은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어느 나라보다 잘 이해하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이며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착실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장을 통째로 읽지 않아 문맥이 통하지 않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생방송으로 위령식을 중계하던 NHK의 자막과 스가 총리의 연설문이 맞지 않는 방송 사고가 났으며, 이밖에도 스가 총리는 '히로시마’를 ‘히로마시’로 읽는 실수까지 해 국제적인 망신이 됐다.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는 “연설문 일부를 읽지 않은 것을 사과 드린다”고 말했지만, 특히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읽지 않은 건 아베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시절부터 추진 해 온 ‘군대 보유’ 개헌 추진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과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원폭 피해자 단체는 "공부 부족에 불성실. 스가 총리의 기본적인 자세가 드러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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