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군부대 돌파감염, 집단면역 '노마스크' 검토 중 軍 난처 ... 의학적 근거없는 대통령 지시 [코로나19,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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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군부대 돌파감염, 집단면역 '노마스크' 검토 중 軍 난처 ... 의학적 근거없는 대통령 지시 [코로나19, 4일]
  • 민병권
  • 승인 2021.10.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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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 후 집단면역 형성 시 군 내 선제적 방역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이던 국방부가 잇단 돌파감염 발생에 입장이 난처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군 내 백신 접종 완료 후에도 코로나에 감염되는 일명 '돌파감염' 사례가 4일 현재까지 최소 176건이 발생했다. 집단면역 형성 시 '노 마스크'등 군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 중이던 국방부의 움직임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야권의 질타도 이어졌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의 한 군부대는 누적 감염자 수가 46명에 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연천 군부대에서 감염된 군인 대부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대 내 집단생활을 통한 바이러스 노출이 집단감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첫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들 46명 가운데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41명(89.1%)은 백신별 접종 권고 횟수를 모두 맞고도 감염된 돌파 감염 사례이며, 나머지 5명도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조명희(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군 내 코로나 돌파감염자는 지난달 24일까지 141명에 달한다.

국방부 보건복지관실은 조명희 의원에게 돌파감염 확진자의 상태와 관련, "돌파감염자 중 중증환자는 없으며, 전원 경증 또는 무증상으로 생활치료센터 및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보건당국의 '확진자 관리지침'에 따라 평균 10일 전·후로 퇴원·퇴소"라고 보고했다.

앞서 국방부는 방대본에 '군내 선제적 방역 완화 방안 검토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의 주요 내용은 "2021년 8월 4일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방부에선 '군내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 후 집단면역 형성 시 군이 먼저 적용할 선제적 방역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민간과의 교류가 없는 영내(부대 내)에서는 집단면역이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마스크 해제 등 적극적인 방역 완화"를 주요 검토 내용으로 올렸다.

조명희 의원은 "군내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지던 상황에서도 아무런 과학적·의학적 근거도 없이 상명하복 관계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노마스크 정책 실험을 강행하려던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육군본부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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