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美 '제품결함' 패소에 대리점 갑질까지...'中에 팔린지 3년만 순위 급락' KumhoTire USA lost 'Design Flaw', KumhoTire Korea is pulling big power trip on domestic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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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美 '제품결함' 패소에 대리점 갑질까지...'中에 팔린지 3년만 순위 급락' KumhoTire USA lost 'Design Flaw', KumhoTire Korea is pulling big power trip on domestic agency
  • 박홍규
  • 승인 2021.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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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타이어 제조업체 금호타이어가 최근 제품 품질 문제와 대리점 갑질 등으로 구설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주 앨러게니 카운티 배심원단은 금호타이어가 판매한 타이어 파손으로 중대 상해를 입은 트럭 운전자에게 310만 달러(한화 약 37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금호타이어의 '설계 결함'을 만장일치로 인정했다. 

해당 사고는 2014년 발생한 사고로 금호 파워플릿 983이란 제품이었다. 모래를 운반하던 트럭의 타이어 홈이 분리되면서 차량충돌 사고로 이어졌다. 운전자는 척추 등 여러 신체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금호타이어 미국 법인은 "제품엔 문제가 없었고 사용자가 가혹한 조건에서 타이어를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사고 당시의 타이어 수명 연한은 3분의 1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운행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진DB

타이어 품질과 관련된 제품 결함은 국내에도 보고됐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금호타이어의 실질적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중국 더블스타로부터 수입해 판매한 트럭용 타이어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국표원은 "트럭·버스용 타이어 25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결과, 금호타이어가 수입한 제품이 내구성능 시험에서 타이어에 균열 및 부분 손상이 발생했다"며 "이 경우 운전 중 타이어 파손에 따른 대형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따른다"고 밝혔다. 

2018년 금호타이어 매각 당시 기술력과 글로벌 순위는 12위인 반면 중국 더블스타는 30위권 밖이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확보해 경영권을 얻은 뒤 자사가 만든 타이어를 금호타이어 브랜드로 판매했다.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제조사의 타이어가 금호타이어의 제품으로 금호 영업망을 통해 판매된 것이다. 당연히 제품에 문제가 생길 위험성도 높아졌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국표원 시험결과 더블스타 제품은 고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이른바 '청킹' 균열이 발생했다. 해당 제품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약 1만5000개 정도가 팔려 나갔다. 언제 터질지 모를 타이어를 장착하고 고속도로를 누비는 트럭 운전자들이 미국에서 발생한 사고를 당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국표원은 금호타이어가 수입한 중국산 타이어의 KC인증을 취소 조치하고 수거 명령을 내렸다. 또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운전자는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리콜정보를 확인하고 수입·판매업자인 금호타이어를 통해 교환·환불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 

금호타이어는 제품품질 문제와 더불어 현재 경영과 관련된 잡음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대리점에 타이어 판매 가격 하한선을 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 혐의로 정식 재판에 넘어갔다. 

지난 7일 국내 한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신세아 판사는 최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금호타이어를 정식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금호타이어가 2013년 1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온라인 판매 업체에 최저 판매 가격을 정하고 이보다 낮은 가격에 타이어를 판매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판매 업체의 온라인 판매가격을 꾸준히 점검하고 미준수 대리점에 가격 인상을 강요했다"며 "제조사 방침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급지원율을 낮춰 대리점이 비싼 가격에 타이어를 공급받도록 했고 제품 공급을 하지 못하게 한 예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에도 대리점에 판매가를 강요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8억3000여만원의 과징금을 맞고 고발 당한 전력이 있다. 금호타이어는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9월 패소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10위권 진입도 눈앞에 뒀던 국내 대표 타이어 제조사가 중국에 매각된지 2~3년만에 글로벌 브랜드 순위는 18위로 하락했다. 경영권을 쥐고 있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경영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대리점 갑질과 품질 문제 등의 회사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전략과 정책에 대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The Core Article Contents◆

▷KTUSA(Kumho Tire USA) lost 'Design Flaw' in the USA, and Kumho Tire Korea is pulling big power trip on domestic agency...After 3 years of selling to China, Kumho Tire Global Ranking continue to nosedive in the world.

▷KTUSA said the fault was with the user. “Plaintiff’s employer so overused and abused the tire at issue in this case that it was illegal to use on Pennsylvania’s roads” But An Allegheny County, Pennsylvania, jury awarded a $3.1 million products liability verdict. The product that caused the plaintiff’s injury did not perform as safely as its user reasonably assumed it would. 

▷The jury ultimately determined that the tire was not defective from a manufacturing standpoint, but was defective from a design standpoint.

▷The Ministry of Trade recalled KT products imported and sold from China Double Star, which owns the actual management rights of Kumho Tires, for safety reasons. 

▷The Korean Agency for Technology and Standards "The products imported by Kumho Tire showed cracks and partial damage to the tires in the durability test" and "There is a high risk of accidents”

▷Kumho Tires set a lower limit on tire sales price at dealerships and went to trial on charges of giving them disadvantages if they did not comply. Kumho Tire is pulling big power trip on domestic agency

▷In 2019, Kumho Tire also had a history of being charged with a fine of 4.83 billion won by the Fair Trade Commission for coercing sales prices on its dealerships. Kumho Tire filed an administrative lawsuit against the Fair Trade Commission, but lost in September last year.

▷There is an urgent need to address inequality to dealerships and corporate governance.

사진=금호타이어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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