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권위주의에 맞서 '표현의 자유' 지킨 필리핀·러시아 언론인 공동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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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권위주의에 맞서 '표현의 자유' 지킨 필리핀·러시아 언론인 공동 수상
  • 이태문
  • 승인 2021.10.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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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평화상은 권위주의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낸 필리핀과 러시아의 독립 언론인 2명이 공동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마리아 레사와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선정해 발표했다.

언론인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1935년 독일의 전쟁 재무장 실태를 고발한 독일 기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86년 만이다.

필리핀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인 마리아 레사(58)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이 벌인 ‘마약과의 전쟁’의 폭력성을 조명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만연한 ‘가짜뉴스’도 집중 보도해 왔다. 

드미트리 무라토프(60)는 1993년 러시아 반(反)정부 성향 신문인 ‘노바야 가제타’를 공동 창립해 1995년부터 24년 동안 편집장을 맡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견해와 함께 부정부패와 경찰의 불법행위, 선거부정, 친정부 댓글부대 등을 폭로해 왔다. 창간 이래 기자 6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속보로 전했지만 곧바로 삭제돼 열람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중국 당국이 권위주의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낸 독립 언론인들의 수상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신문사, 중국공산당지, 인민일보 계 환구시보 등이 수상자의 초상화와 함께 노벨평화상 소식을 전했지만, 속보는 곧바로 삭제되었고 일부를 제외하고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한 그 후로도 중국 주요 매체들은 노벨평화상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글 = 이태문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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