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코로나19' 폭리에 급기야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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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코로나19' 폭리에 급기야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
  • 박주범
  • 승인 2021.10.27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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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빚은 현상 중 하나가 국내 골프장 폭리 논란이다.

골프가 바이러스 감염에 상대적으로 비켜 있는 야외 스포츠라는 인식에 코로나 확산 이후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골프장 수에 골프를 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다보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골프장들은 이런 상황을 악용해 가격을 마구 올렸던 것이다.

실제 1년 사이에 거의 대부분의 국내 회원제 및 퍼블릭 골프장들이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을 일제히 올리는 바람에 골프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그린피는 3~7만원, 카트비와 캐디피는 1~2만원씩 올리는 바람에 전보다 개인당 10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골프장 운영이나 잔디 관리 등에서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에는 아무런 변화 없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1~2년 전보다 30% 이상 더 결제할 수 밖에 없다.

한 달에 2~3번 골프장을 찾는다는 A씨(45)는 "최근 골프장의 가격 인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코로나로 샤워장도 이용하지 못해 골프장 입장에서는 운영 비용도 전보다 덜 들텐데 많이 찾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배째라식의 폭리를 취하는 것에는 어떤 제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최근 '코로나 시대 골프장 폭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은 "코로나 시대에 해외 여행도 못하고 다른 레저 활동도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부킹이 힘들어 지자 골프장들이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를 일제히 올려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일본보다 평균 3.5배 비싸다고 한다. 그린피와 카트비를 따로 계산하는 꼼수로 카트 운영회사를 따로 만들어서 세금을 덜 내고 친인척에 (수익을) 몰아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계 당국이) 전반적으로 조사해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 코로나 확산 전에는 외국 골프여행이 국내보다 저렴했다"고 맺었다. 현재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2만8천명을 넘었다.

지난 21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글
지난 21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글

실제 많은 골프인들이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원 B씨(52)는 "해외로 골프칠 수 있게 된다면 국내 골프장은 (괘씸해서라도) 안 갈 것"이라며 "이때가 되면 골프인들은 자기네 뱃속만 챙겼던 국내 골프장들을 망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골프장들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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