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대 대통령 故 노태우 영결식...'역사가 밝힐 공과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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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대 대통령 故 노태우 영결식...'역사가 밝힐 공과는 남아...'
  • 민병권
  • 승인 2021.10.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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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 13대 대통령 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서 30일 치뤄졌다. 

국가장으로 치뤄진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출입 통제에도 불구 식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전 11시경 운구차가 평화의 광장으로 들어오면서 시민들의 발걸음도 운구차를 따라 움직였다. 

이날 영결식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코로나 방역과 검소한 장례를 치뤄달라는 고인의 유지를 반영해 행사는 외부 통제 속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했다. 장례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고문은 5부요인과 정당대표, 종교단체 대표 등이 맡아 진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분향에 참석했다. 고인의 마지막 자리에는 노태우 정권 시절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도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장례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조사에서 "오늘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유족들은 오늘 국가장의 의미와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 마시고 지금처럼 고인이 직접 하시지 못했던 사과를 이어가주시길 바란다. 그것이 고인을 위한 길이자 우리 민족사의 먼 여정에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께서 대통령으로 재임하시는 동안 많은 공적이 있었다"면서도 "고인이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조사를 이어갔다. 

김 총리는 "재임시에 보여준 많은 공적보다 우리 마음을 움직인 것은 고인이 유언으로 국민들께 과거 잘못에 대한 사죄와 용서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고인의 가족께서는 5·18광주민주묘지를 여러 차례 참배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인께서 병중에 들기 전에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사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부인 김옥숙 여사는 헌화를 마친 뒤 북받친 눈물을 흘렸다. 이어 가수 인순이와 테너 임옹균이 추모곡으로 88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불렀다.

여권 인사들은 영결식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광주지역 의원들의 국가장 예우 반대 성명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장례위원회 고문을 맡았으나 영결식에는 불참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조문은 했지만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된 후 유족들이 회망한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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