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중국서 ‘퍼주기’ 한국 소비자 주머니는 ‘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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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로더, 중국서 ‘퍼주기’ 한국 소비자 주머니는 ‘약탈’
  • 김선호
  • 승인 2015.09.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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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가격 인하 한국은 비싸게 팔아도 ‘OK', 국내 소비자는 ‘호갱’
국내 소비자 꽁짓돈 모아 악성 뭉칫돈 만들어 

무제-1

에스티로더그룹의 ‘아베다’, ‘에스티로더’, ‘맥', '보비브라운’, ‘라메르’는 8~9월 두 달간 상품 가격을 2%에서 최대 10%까지 인상했다. 그러나 중국에선 7월부터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라메르’, ‘오리진’, ‘맥’, ‘보비브라운’, ‘랩시리즈’ 등 대다수 브랜드의 가격을 최대 14%까지 인하, ‘오리진’의 에센스는 23%까지 가격을 내렸다. 중국 시장에서의 에스티로더 판매율 저조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서 비싸게 팔아 못 다 채운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스티로더 측은 “중국 정부의 관세인하 정책과 맞물려 가격을 인하한 것”라고 각 매체에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가격 인상 정책을 펴 국내 소비자 가(價)는 차별적이다. 국내에서 가격을 인상한 근거는 ‘원자재 가격 상승’. 그러나 동일 기간 국내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메이크온’은 일부 제품에 한해 3~5% 가격을 인하했으며, 수입 브랜드 ‘랑콤’ 또한 일부 제품에서 가격을 인하했다. LG생활건강 담당자도 “LG생활건강 브랜드 제품 중 올해 가격이 변동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면 한·중 화장품 시장에서도 동일 제품의 가격 상승이 적용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 가격 상승에 ‘원자재 가격’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에스티로더는 중국의 고급 브랜드 시장에서 인기가 시들해져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즉, 에스티로더의 국내에서의 가격 상승은 중국에서의 판매 저조를 만회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에스티로더는 고급 수입 브랜드로서 그 입지를 다진 바 있다. 유통업 관계자는 “일부 수입브랜드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하곤 한다”며 “한 번에 높게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지만 점차적으로 인상하면 인상폭에 무뎌지기 마련이다. 이를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에스티로더그룹 브랜드 ‘에스티로더’, ‘맥’, ‘보비브라운’ 등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의 브랜드 파워만을 믿고 에스티로더가 국내 소비자를 ‘호갱’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최종적인 에스티로더 측의 입장은 ‘묵묵부답’. 기자가 에스티로더그룹 기업홍보부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아 이에 대한 해명을 들을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에스티로더그룹은 앞서 국내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의 사각지대를 고의적으로 악용해 소비자의 알권리 및 안전을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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