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수리 중 2명 내부피폭, 안전관리의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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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 수리 중 2명 내부피폭, 안전관리의 허점
  • 이태문
  • 승인 2021.11.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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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설비를 수리하던 직원 2명이 방사능에 노출돼 내부 피폭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설비를 수리하던 40대 남성 직원 2명이 내부 피폭을 당한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두 직원은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지난 19일 오전 10시 이후부터 약 1시간 30분동안 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제거 설비로 이어지는 배관을 교환했다. 

본래 얼굴을 덮는 전면 마스크와 방호복을 장착하고 작업에 임해야 했으나, 간단하게 방진 마스크와 작업복만 착용하고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작업 후 검사에서 두 사람의 코 안쪽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으며, 동료 2명의 작업복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나왔지만 체내 흡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내부 피폭이 의심되는 2명은 의사의 진찰을 받은 결과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피복량과 관련해서는 향후 50년간의 내부 피폭을 기록해야 하는 2밀리시버트(m㏜)의 기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변을 측정해 더욱 자세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노심용융(爐心鎔融)인 멜트다운이 일어났으며, 엄청난 방사능을 방출하는 가운데 현재도 수리 중이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은 지난 17일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했을 때의 피폭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2023년 봄 이후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결정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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