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에 홍준표 "누구라도 환영해야"·하태경 "젠더 갈등 고조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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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에 홍준표 "누구라도 환영해야"·하태경 "젠더 갈등 고조시켜"
  • 김상록
  • 승인 2021.12.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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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지예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신지예 유튜브 채널 캡처

국민의힘이 페미니즘 성향의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대선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지지층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도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며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 갈등은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일 것"이라며 "젠더 갈등의 심각성을 잘 몰라서 그런것이다. 어른들이 보기엔 아이들의 남녀 갈등이 촛불처럼 바람 한 번 훅 불면 쉽게 꺼지는 줄 안다. 그런데 젠더 갈등은 촛불이 아니라 산불이다.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페미니즘은 국민적 공감대를 완전히 잃어버린 반성평등주의 사상으로 변질됐다. 학자나 정치인 등 비교적 합리적인 페미니스트들도 극단적 여성우월주의단체 워마드를 두고서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위해선 폭력·혐오가 좀 있어도 된다'는 식으로 주장한다"며 "이러한 극단성을 고치는 일이 당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에 "신지예 영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글쎄요", "누구라도 환영해야지요", "대선에서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합니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달 21일 '청문홍답'에서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이런 선대위를 2030이 지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잡탕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신 대표의 영입 이후 "신지예씨도 대화해보면 국민의힘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그런 선입견 거둬내고 국민들의 요구를 저희가 다 들여다 봐야하고, 다양한 활동하는 분들이 오셔야 실제로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되기 때문에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신 대표의 영입과 관련해 "새시대위에서 하는 일과 김한길 위원장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간 신 대표와 TV 토론 등을 통해 페미니즘 이슈로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신지예 씨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말씀하시며 윤석열 후보를 돕겠다 하셨다. 그런데 민주당 정권이나, 국민의힘 정권이나 다를 게 있나. 민주당과 국민의힘 서로간에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정권교체가 진짜 교체는 맞나"라고 했다.

또 "(신지예 씨가) 한때는 조금 달라도 비슷한 곳에 서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지신 분이신만큼, 당신께서 택하신 길에 축하를 보낼 수 없는 여성 시민들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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