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없다며 선대위 물러난 이준석…당 대표직은 계속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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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없다며 선대위 물러난 이준석…당 대표직은 계속 수행
  • 김상록
  • 승인 2021.12.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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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위원회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다. 어떤 미련도 없다"고 했다.

그는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에 대해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이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 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며 "그리고 이때다 싶어 솟아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조 위원의 갈등은 20일 오전 선대위회의에서 불거졌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 대응 문제를 두고 의견을 나누던 도중 이 대표가 조 위원에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보도부터 대응하라"고 하자 조 위원은 "내가 왜 대표 말을 듣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책상을 내리치며 회의장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또 같은날 오후 조 위원이 기자들에게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 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전송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조 위원이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찬다. 후보자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대응 하시겠는가? 더 크게 문제 삼기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 하시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조 위원의 갈등에 대해 "당사자들끼리 오해를 풀면 되지 않을까"라며 "조수진 공보단장이 이 대표를 찾아가서 잘 정리하겠다는 입장이고,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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