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에 유통업계 발벗고 나서...화학적재활용·無라벨 등 활동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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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에 유통업계 발벗고 나서...화학적재활용·無라벨 등 활동도 다양
  • 박주범
  • 승인 2021.12.2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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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인 ‘0’으로 만드는 것으로 ‘넷제로(Net Zero)’라고도 한다.

정부는 지난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국가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이상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유통업계가 넷제로를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대표적이다.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한 제품 포장재,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회용컵 등 유통업체들의 다양한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케아는 ‘2030년 기후안심기업’을 선포하고 전체 밸류 체인에서 배출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케아 메일스 도어매트
이케아 메일스 도어매트

이케아는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 재활용이나 재생 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메일스 도어매트는 약 6개의 페트병을 사용해 만들어져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제품이다.

지난 11월에는 오는 2028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목재 섬유를 활용한 포장이 현재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향후 모든 제품의 포장재를 재활용 또는 재생가능한 소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2025년 회계연도까지 가구 배송을 위한 차량을 100% 전기 트럭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새운 바 있다.

투명 음료 페트병의 분리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생산 단계부터 아예 제품을 달리 제작하는 방법도 눈길을 끌고 있다.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

코카-콜라는 지난 10월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고유의 컨투어병 디자인을 적용한 무라벨 페트 제품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컨투어 디자인은 코카-콜라 특유의 볼록한 곡선 모양과 겉면의 흐르는 듯한 세로선이 들어간 디자인을 의미한다. 라벨을 없애 생산 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함과 동시에 음용 후 분리배출을 위해 따로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소비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투명 페트병의 자원순환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화학적 재활용’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물리적 재활용이 분쇄 등 물리적 가공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식이라면,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기존의 원료 형태로 되돌린 뒤 재활용한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이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화학적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제품을 양산했다.

제주삼다수 화학적 재활용 페트
제주삼다수 화학적 재활용 페트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SK케미칼과 협업해 국내 생수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해 투명 페트병의 자원순환 생태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벅스 다회용컵 반납기
스타벅스 다회용컵 반납기

매장 내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대체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제주도 지역 23곳의 모든 스타벅스 매장을 일회용컵이 없는 매장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일회용컵 없는 매장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매장용 머그나 개인컵, 다회용컵으로만 음료를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5개월간 시범 매장 운영을 통해 약 30만 개의 일회용컵 사용을 절감했으며 이번에 제주도 내 전 매장으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되면 연간 500만 개 이상의 일회용컵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률을 0%로 줄일 예정이다.

사진=각 사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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