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디즈니 꿈꾸는 '넥슨'…어벤저스 제작사 2대 주주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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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디즈니 꿈꾸는 '넥슨'…어벤저스 제작사 2대 주주 '우뚝'
  • 권한일
  • 승인 2022.01.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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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GBO사에 6000억 투자, 지분 38% 확보
김정주 "넥슨, 한국의 디즈니로 키우고파"
제공=넥슨
제공=넥슨

넥슨(NEXON)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감독인 루소 형제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약 5억 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 경영진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AGBO 전체 지분의 38% 이상을 확보한 넥슨은 영화와 TV 분야에서 자체·신규 지적재산권(IP)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7일 넥슨에 따르면, 넥슨은 전날(6일)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어벤져스: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을 감독한 루소 형제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 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넥슨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이 이끄는 넥슨 필름&텔레비전이 주도했다. 닉 부사장 등 2명은 AGBO 이사회에 합류한다.

올 상반기 중 최대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추가 투자할 예정인 넥슨은 '아시아 디즈니'를 꿈꾸며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20년부터 일본의 반다이남코 홀딩스, 세가사미 홀딩스, 코나미홀딩스와 미국 완구회사 헤즈브로 등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사에 총 1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디즈니 사에서 기업합병(M&A) 전문가 케빈 마이어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넥슨의 이러한 움직임은 평소 엔터네인먼트 사업을 강조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영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재직 당시 김 전 대표는 "넥슨을 한국의 디즈니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NXC(넥슨 지주사) 대표에서 물러난 뒤 같은해 7월, 할리우드에 영상 전문 조직인 '넥슨 필름&텔레비전'을 설립하고 디즈니 수석부사장 출신의 닉 반 다이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조직 총괄로 임명했다. 이어 11월, 마블 스튜디오 최고임원 출신인 팀 코너스를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했다.

AGBO 투자 확정 후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넥슨은 수십 년 동안 대형 IP를 개발하고 전 세계 시장에 서비스해 인기를 유지하는 능력을 지녔다"며 "AGBO와 넥슨은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로 전 세계의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일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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