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 사상 첫 '민영 고속철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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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 사상 첫 '민영 고속철도' 개통
  • 권한일
  • 승인 2022.01.1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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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조5000억원 투입... 푸싱그룹 지분 51%

중국 역사상 첫 민영 고속철도가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 내 고속철 운행은 2004년부터 시작됐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민영기업이 특정 구간 지분을 과반 이상 확보해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중국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첫 민영 고속철도인 항타이 철로 운행이 지난 8일부터 시작했다. 항타이 철로(杭台鐵路)는 중국 중동부 저장성의 항저우(杭州)시에서 타이저우(台州)시 까지 구간이다. 현지 언론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결정한 8대 사회적 자본 투자 철도 시범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첫 민영 고속철도인 항저우-타이저우 고속철도 주요노선도와 운행 모습. 항저우 동부 역에서 출발해 샤오싱 북부 역 등을 거쳐 타이저우시 원링 역에 도달한다. 사진=푸싱그룹 홈페이지
중국의 첫 민영 고속철도인 항저우-타이저우 고속철도 주요노선도와 운행 모습. 항저우 동부 역에서 출발해 샤오싱 북부 역 등을 거쳐 타이저우시 원링 역에 도달한다. 사진=푸싱그룹 홈페이지

항타이 철로는 중국 민간 기업인 푸싱그룹(復星·FOSUN) 주도의 민영 컨소시엄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국영 국가철로그룹과 저장성 등이 지분 49%를 가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총 448억9천만 위안(약 8조5천억원)이 투자됐다. 항저우에서 타이저우까지 고속 노선 거리는 266㎞로, 최고시속은 350㎞로 설계됐다. 이 구간의 편도 최단 운행 시간은 43분이다.

중국 역사상 민영 기업이 운영하는 철도 노선이 개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민간 투자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면서도 49%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국가 핵심 인프라 주도권을 내려놓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향후 열차 운행도 항타이철로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철로그룹 산하의 상하이철로국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푸싱그룹은 1992년 설립 후 의약품과 레저 등을 통해 성장한 중국의 대형 민영 기업이다. 이 회사는 프랑스의 세계적 리조트 운영 기업인 클럽메드(Club Med)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Lanvin) 등을 인수해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권한일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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