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박준두 대표 사퇴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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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박준두 대표 사퇴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 송구"
  • 김상록
  • 승인 2022.01.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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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 세아베스틸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세아베스틸은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세아베스틸 김철희 대표이사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어제 뉴스에 보도된,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당사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들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회사 내에서의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중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세아베스틸 경영진 모두는 본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반성과 되돌림의 출발점은, 회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가 금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며 "그 외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명명백백히 밝혀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 당사는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으로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며 "기업의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해 그 어떠한 부담이나 손해를 감내하고서라도 철저히 원칙을 지켜나가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성원들이 직장에서의 고충이나 양심선언 등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나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목격하거나 직장 생활에서의 괴로움을 느낄 때 '회사가 구성원을 지켜줄 것'이라는 안심감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세아를 믿고 입사하신 소중한 우리 구성원들과, 자녀와 배우자를 보내주신 세아 가족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회사, 자랑스러운 회사가 되기 위해 더욱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겠다"며 "다시한번 이번 일로 실망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24일 MBC에 따르면 세아베스틸 직원이던 유 모씨는 2018년 11월 전북 군산 금강 하구의 한 공터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마지막 순간을 촬영한 25분 분량 영상과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유서가 있었다. 유 씨는 입사 직후부터 반장급 직원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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