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두산 ‘5년 간 면세점 영업이익 목표 5천억원’, 업계 ‘진짜?’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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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산 ‘5년 간 면세점 영업이익 목표 5천억원’, 업계 ‘진짜?’ 갸우뚱
  • 김선호
  • 승인 2015.10.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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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매출규모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맞먹는 ‘두타면세점’?
업계 “영업이익 5천억원이면 매출은 10조 달성해야” 

(주)두산이 두산타워를 전면에 내세워 시내면세점 특허에 도전, “5년 간 영업이익 5천억원 달성과 영업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면세업계는 (주)두산의 목표액에 ‘갸우뚱’한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5천억원이 되려면 5년 동안 10조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야만 가능하다”며 면세업계에 이제야 발을 내딛는 기업이 내걸 수 있는 가능한 수치인지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D_001 사진제공: (주)두산/ 지난 12일 (주)두산 동현수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5년간 영업이익 5천억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면세점 중 최대 매출 규모는 명동 인근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소공점(본점)이다. 지난해 매출만 1조 9763억원, 단일매장으론 세계 최고의 매출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매출을 적용 향후 5년 간 매출액은 9조 8815억원, 이와 같은 수치를 (주)두산이 특허를 따내 ‘두타면세점’에서 이뤄내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주)두산 측은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특허를 따내면 영업이익 5천4백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표액 발표 몇 분만에 이를 정정 “5천4백억원이 아닌 5천억원으로 정정한다”라고 번복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어떤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치가 나온 지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영업이익이 5천4백억원이나 5천억원이 나오려면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맞먹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주)두산은 “두타 쇼핑몰을 16년 동안 운영하면서 유통 노하우를 축적했고, 연간 700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두타를 성장시켰다”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면세점 유치를 통해 동대문 지역이 명동에 이어 서울의 제2의 허브 관광지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관광 명소라는 지역적, 입지적 위치의 이점만으로 면세점으로서의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면세업은 내수 시장과는 달리 사업운영자가 판매제품을 매입해야 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대규모의 자본이 투자되어야 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지니고 있으며, 면세 유통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야만 가능한 특수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두산타워의 층별 면적이 협소해 브랜드별 매장의 규모를 어떻게 배치할 지가 주목된다. 쇼핑 편의에 있어서 제고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교통의 요지에 있지만 주변 교통 구조가 복잡해 교통난 해소에 있어서도 어떤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두산 관계자는 “(두산타워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면세점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으로의 낙수효과까지 강화돼 지출 규모가 2020년에는 현재(연간 관광객 약 710명)의 약 두 배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면세점 입점 이후 향후 5년 간 면세점을 통해 동대문 지역에 신규 유치되는 관광객은 1300만 명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관광명소에서 관광객들의 면세점 방문 횟수 및 지출은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면세점의 매출액으로 나타나기 위해선 재고 및 보세 물류 관리 시스템의 견고한 바탕에서 매장에서의 쇼핑 편의성,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유치, 주변의 주차 및 교통난 해소 등 다각도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번 특허 입찰경쟁과 관련해 면세업에 첫 발을 내딛는 (주)두산이 향후 해소해나가야 할 문제에 있어 실질적인 전략과 방안으로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업계의 눈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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