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의원, "애플코리아 세금회피 온당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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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의원, "애플코리아 세금회피 온당치 않아"
  • 박주범
  • 승인 2022.02.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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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한국의 매출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은 줄여 한국에 납부한 매출액 대비 법인세 비율이 글로벌 애플의 납부 비율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2021년 미국 증권 거래소에 제출된 애플 보고서와 애플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영업이익률은 1.6%인 반면 애플 글로벌 영업이익률은 29.8%에 달해 큰 차이를 보였다.

법인세를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총매출액 7조 971억원 중 0.9%인 628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한 반면, 애플 글로벌 전체적으로는 총매출액 3658억 1700만달러 중 4.0%인 145억 2700만달러를 납부해 4.3배 차이를 보였다.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율이 크게 낮은 것은 한국이 주요 제품을 싱가포르 법인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를 통해 수입하면서 매출액 대부분을 수입대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한국 매출액 중 95%인 6조 7233억원을 지불했다.

애플코리아 영업이익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각 국가별 회계처리 기준(R&D 비용 및 기타 비용 등 회계처리 차이 조정 전) 미주지역 영업이익률은 34.8%, 유럽 36.4%, 중화권 41.7%, 일본 44.9%, 기타 아태지역은 37.2%에 달해 한국에 비해 21.7배에서 28배까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정숙 의원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내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투자와 고용, 사회적 기여를 더 늘여야 할 마당에 오히려 영업이익을 줄여 세금을 회피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한국 시장과 유사한 환경에 있는 중국, 일본, 기타 아시아태평양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을 조정해 정상적인 세금을 납부해야 할 것”이라며 애플과 정책당국에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영업이익률을 낮춰 세금을 회피하는 방법은 글로벌 기업들의 단골 메뉴다. 지난해 양정숙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 매출액 4150억원 중 77%를 본사에 이전해 영업이익률을 2.1%로 크게 낮춘 뒤 세금 21억원만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넷플릭스 본사 영업이익률은 18.3%였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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