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자 미화하는 당신이 전두환"…윤석열, 시민단체 반발에 5.18 '반쪽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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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 미화하는 당신이 전두환"…윤석열, 시민단체 반발에 5.18 '반쪽 참배'
  • 김상록
  • 승인 2022.02.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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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의힘 제공
사진=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그의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격한 반발이 이어졌다. 결국 윤 후보는 추모탑 앞까지 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반쪽 참배'로 대신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정오쯤 5·18민주묘지 입구인 민주의 문에 도착한 후 방명록에 '5월 정신 이어 받아 자유민주주의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 일행은 추모탑으로 향했으나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윤 후보의 참배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자 추념탑을 30m 앞둔 자리에 멈춰 서서 참배를 했다.

시민단체들은 '학살자 비호하는 자 오월 영령 앞에 설 자격 없다', '가짜 사과, 전두환과 다를 게 없다', '학살자 미화하는 당신이 전두환이다. 국민이 원하는 건 사과 아닌 사퇴'라고 쓰여진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었다.

윤 후보는 "앞에 막는 분들이 계셔서 분향은 못했지만 마음으로 5·18 희생자분들의 영령을 위해 참배했다"며 "제가 광주를 올 때마다 민주묘역을 온 것은 아니지만 벌써 네 번째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정신이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것이기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 5월 정신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오월의 정신은 항거의 정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를 공식 방문할 때는 꼭 민주묘역을 찾아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의 상징에 대해 예를 갖추고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맞는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력이 부족하면 더하겠다. 하지만 "광주촛불행동연대"가 참배를 막는 것에 광주시민 모두가 동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참배를 막는 형식이 아니라 오히려 참배에 격려를 보내는 방식으로 의사표현 해주시면 역사와의 진솔한 대화에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11월에도 민주묘지를 찾았으나 당시 '전두환 옹호' 발언 등에 반발한 시민단체들의 항의로 참배를 하지 못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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