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SK의 동대문 면세점 특허 경쟁 전략, 터줏대감 두산 vs 23년 노하우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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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SK의 동대문 면세점 특허 경쟁 전략, 터줏대감 두산 vs 23년 노하우 ‘SK’
  • 김선호
  • 승인 2015.10.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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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면세점 설립되면 ‘지역 균형 발전’ vs ‘블랙홀’ 우려
뚜껑 열어봐야 알 입찰경쟁에 이미 동대문에 면세점 특허 확정? 

K_0000007 사진= 김선호 기자/ 동대문 상권에 위치한 두산타워와 케레스타 빌딩

지난 22일 개최된 ‘동대문 시장 활성화 방안마련 토론회’에서 SK네트웍스(주)와 ㈜두산의 동상이몽 전략이 발표됐다. 주제는 동대문 상권에 면세점이 입점되면 지역상생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시킨다는 것이다. 이미 특허 경쟁이 사업자의 면세점 경영 능력과 사업 활성화가 아닌 ‘지역 상생을 누가 더 시키느냐’에 달린 듯한 모양새다. 현행법상 면세점 특허는 지역 상권 기준이 아닌 특허권 개수임에도 불구 면세업계는 ‘지역 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춰 어떻게든 티켓을 따내고 보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와 두산은 동상이몽이다. SK네트웍스가 내세운 케레스타 빌딩과 두산이 내세운 두산타워는 입지적으로도 붙어 있어 최근 화두가 된 ‘지역상생, 주변상권, 지역 관광인프라’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경쟁사의 면세점 입점 목표계획의 지역적, 입지적 요소를 서로 건드릴 수 없는 상태. 특히나 특허 입찰경쟁 구도상 롯데면세점이 소공점(본점)에 이어 잠실 월드타워점까지 수성할 경우, 11월 16일에 만료가 되는 워커힐면세점 티켓이 위태롭게 될 형국이다. 두산 측이 이 티켓을 가져오게 되면 SK네트웍스는 면세사업의 안방격인 워커힐면세점은 물론 케레스타 빌딩의 입점 또한 물 건너가게 되는 위기에 놓였다.

SK네트웍스 신좌섭 상무는 동대문 상권를 기반으로 한 ‘지역밀착형 상생면세점’은 물론 워커힐면세점의 23년 간의 면세사업 운영 역량과 SK의 ICT기술력 바탕의 축적된 인프라를 강조, ‘준비된 면세점’이라고 설명하며 지역 상생을 위해 “면세점 고객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해 주변 상권으로 소비자를 유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워커힐과 동대문 케레스타 2곳 모두 특허를 얻게 되면 2,400억원을 사회환원하겠다는 조건부 공약을 내세웠다.

㈜두산은 두산타워를 중심으로 전략을 내세웠다. 발표를 맡은 ㈜두산타워 조용만 대표이사는 “(동대문) 지역의 터줏대감으로서 면세점 유치로 외국인 추가 유입 및 지출 증대를 통한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브랜드별 LOI 460건 확보, 국산품 중 중소·중견제품 75%와 동대문 디자이너 상품 및 지역 특산품 매장 17% 면적을 계획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미 두산 측은 심야면세점 운영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토론회의 패널로 참석한 서울시 곽종빈 문화융합경제과장은 “면세점 유치 시에 주변 상권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방한 관광객들이 면세점으로만 발길을 향해 오히려 동대문 주변 상권이 잠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래관광객이 구입한 쇼핑 품목은 향수와 화장품(‘14년 기준 59.6%)이 가장 높게 나타나 패션의류산업이 특화된 동대문 상권의 주요 품목과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유진호 전략상품팀장은 “중국인 쇼핑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쇼핑시설 및 환경이 열악하고 중국인 위주의 서비스 응대로 타 국가 관광객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며 “쇼핑 주품목이 명품, 화장품 위주로 다양성이 부족해 구매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선 기존 동대문 상권의 야간 운영을 주간으로 전환하는 계획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이 나왔으며, 면세점 유치시 주차 공간 확보와 이에 따른 교통난, 주변 상권의 임대료 상승에 따른 문제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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