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패럴림픽 개막, IPC 위원장 "전쟁반대, 평화!" 외쳐...일부 통역없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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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패럴림픽 개막, IPC 위원장 "전쟁반대, 평화!" 외쳐...일부 통역없이 방송
  • 이태문
  • 승인 2022.03.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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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장애인들의 동계 스포츠 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열었다.

4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이 열려 13일까지 10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 경쟁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당초 50여 개 국가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지원한 벨라루스가 개회식 바로 전날인 3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출전 금지 조치를 당하는 등 최종적으로 46개 국가가 참가했다. 

우크라이나도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이 참가해 네 번째로 입장했으며, 관중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날 대회조직위원회 회장인 차이치 베이징시 당 위원회 서기는 "패럴림픽은 우리들이 하나로 돼 세계를 향해 자신감과 우정, 희망을 전달하는 자리다. 손을 맞잡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서기앤드루 파슨스(45·브라질) IPC 위원장은 "오늘 밤, 저는 평화의 메시지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연설을 시작해 "다양성을 찬양하고 차이를 포용하는 조직의 리더로서,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21세기는 전쟁과 증오의 시대가 아니다"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중앙방송(CCTV)은  파슨스 위원장이 '전쟁 반대'을 언급한 이후의 연설에 대해 중국어 번역을 내보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공식적인 비판을 삼가고 있으며, 파슨스 위원장의 연설이 중국 국민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파슨스 위원장은 연설의 끝에 "여러분 모두의 건투를 빈다. 피스(평화를)!"를 힘차게 외쳤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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