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엠팍, '김만배 녹취록' 게시물 추천 조작 확인…이준석 "제2의 드루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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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엠팍, '김만배 녹취록' 게시물 추천 조작 확인…이준석 "제2의 드루킹 사건"
  • 김상록
  • 승인 2022.03.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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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캡처
사진=뉴스타파 캡처

지난 6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이 공개됐고, 해당 녹취록을 담은 게시물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이하 엠팍)'에서 김 씨의 녹취록 게시물 추천수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취록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장동 특혜 개발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담겼다.

엠팍은 7일 "오늘 새벽 벌어진 특정 게시물 추천수 조작 관련 내용 전달 드린다. 확인 결과 지금은 삭제된 게시물(윤 후보 의혹 제기 게시물)의 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URL이 삽입돼 있었다"고 했다. 게시물과 함께 올라온 이미지 태그에 추천수를 조작하는 URL이 심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기술팀과 함께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속대책을 세운 뒤 다시 공지드리도록 하겠다"며 "최다 추천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하게 만든 URL이 삽입된 게시물을 업로드한 사용자를 업무방해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새벽 2시 53분쯤 엠팍에는 '(추천주의!!)화천대유는 윤석열의 봐주기 수사가 시작이었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만 10시간이 지나지 않아 2330개의 추천이 붙었다. 이는 평소 엠팍 게시물 최다 추천의 10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게시물을 본 이들은 11만명에 이른다. 엠팍은 월 200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대형 커뮤니티다.

김 씨의 녹취록 관련 게시물을 엠팍에 게재한 작성자는 "선입견 없이 시청하시고 그 후에 음모론인지 아닌지 판단하시는 게 옳다 생각된다. 시청도 하지 않고 무조건 흑백논리 가지시고 부정하시면 중국 공산당이랑 다를 바 없다"며 "글쓰고 몇 시간 후 왔더니 해킹이라고 난리도 아니다. 전 그냥 일반인이고 엑셀도 잘 할 줄 모른다. 조작한 게 없기에 '글삭(글 삭제)'은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새벽, 여러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인 여론조작 행위가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이를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당 커뮤니티는 과거 민주당 당직자가 수차례 글을 게시해서 야권을 공격하고 코로나 사태때 대구를 비하 하다가 걸린 적이 있는 곳이다. 이번에 발생한 여론조작 사건에도 민주당 관계자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민주당은 문닫을 각오 해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 씨가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9월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며 동료에게 언급한 육성파일을 6일 보도했다.

이 음성 파일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모씨를 박 변호사에게 소개시켜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박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녹취록 공개 후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윤 후보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대업 사건 후계자들이 선보인 네거티브라며 반박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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