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국장 "푸틴은 불만과 야망으로 들끓는 분노의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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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국장 "푸틴은 불만과 야망으로 들끓는 분노의 지도자"
  • 이태문
  • 승인 2022.03.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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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의 책임자들이 연이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평가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8일 하원 정보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수년간 불만과 야망으로 들끓은 고립되고 분개한 지도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조언할 수 있는 크렘린궁 측근들이 점점 더 줄고,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좁아져 폭넓은 의견을 구하지 않게 된 결과 치우친 판단으로 이어졌다. 푸틴의 판단에 의문과 이의를 제기하면 승진할 수 없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며 러시아 상황을를 꼬집었다.

또한 "푸틴은 지금 분노하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한 뒤 "상황에서 민간인 사상을 고려하지 않고 공세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푸틴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우크라이나인들의 거센 저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정치적 최후 수단이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이날 출석해 “러시아 침공은 우리가 예측한 대로 진행됐다. 그들은 예상보다 강력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을 마주했고, 심각한 군사적 결점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침공에 대한 서방 대응을 예상했지만, 제재의 강도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 “푸틴은 서방이 자신에게 적절한 경의를 표하지 않는 것에 대해 기분이 상했고, 패배를 용인할 수 없는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외교적 협상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푸틴 대통령은 단념하지 않고, 오히려 군사 행동을 한층 더 밀어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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