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느껴질까…남궁훈 이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도 '최저임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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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느껴질까…남궁훈 이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도 '최저임금' 선언
  • 김상록
  • 승인 2022.03.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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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24일 목표 주가 20만원을 달성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궁훈 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 역시 카카오의 주가가 15만원선으로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최저임금' 약속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비춰지려면 실질적인 성과가 반드시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신 내정자는 '신뢰회복을 위한 실행방안'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매도 제한 ▲재매입·이익 환원 ▲책임경영·사회적 책무 강화 ▲충실한 의무이행을 위한 재신임 절차 등을 발표했다.

신 내정자는 대내외 신뢰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자사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신 내정자를 비롯한 경영진 5명도 지난해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반납하고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신 내정자는 "계속해서 책임경영을 강화해 대내외적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가 제2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류영준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사건으로 인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당시 류 대표와 신 내정자 등 임원 8명은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이자 코스피200 지수 편입일인 작년 12월 1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차익 878억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1월 카카오에서 발표한 주식 매도 규정에 따라 상장 이후 대표는 임기 2년, 경영진은 1년간 매도가 금지됐다.

남궁훈 내정자에 이어 신원근 내정자까지 '최저임금'을 받기로 선언하면서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지만, 이같은 약속이 결국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겠냐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수억 원에서 수십 억원 가량의 고액 연봉을 받아왔는데, 이제 와서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물론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경영에 임하겠다는 취지 자체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 다만, 주가 회복에 필요한 실질적인 방안을 중점적으로 언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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