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와 국회 '키예프' vs '키이우' 명칭 변경 놓고 의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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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와 국회 '키예프' vs '키이우' 명칭 변경 놓고 의견 대립
  • 이태문
  • 승인 2022.03.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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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와 국회가 우크라이나 수도의 명칭 변경을 둘러싸고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23일 러시아 침공과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본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형식의 연설을 가진 뒤 수도 명칭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거워진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수도 명칭에 대해서는 이미 자민당의 고노 타로(河野太郎) 홍보본부장을 비롯해 여당 의원들이 '키예프'를 '키이우'로 바꾸자는 주장해 왔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다음날인 24일 참의원 심의에서 야당인 입헌민주당도 제안해 여야 모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입헌민주당 다지마 마이코(田島麻衣子) 의원은 "'키이우'로 불러야 한다. 정부는 왜 당연한 것을 하지 않냐"고 추궁하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키예프 명칭은 국제적으로 정착되어 있다"며 종래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에 다지마 의원은 2015년 구소련 그루지아 공화국의 요청으로 영문 표기인 '조지아'로 변경된 사례를 언급하며 "러시아 침공을 받은 나라에 대한 대응은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의 하고자 하는 의욕에 달려 있다"고 못을 박았다.

이보다 앞서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내부 등에서 ‘키이우’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현시점에서 표기를 바꾸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명이 러시아식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식 표현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외교부는 3일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 및 국립국어원과의 협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주요 지명에 대해 우크라이나식 표기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글=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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