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 늘어나는 세븐일레븐…미니스톱 인수 시너지 효과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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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 늘어나는 세븐일레븐…미니스톱 인수 시너지 효과 나올까
  • 김상록
  • 승인 2022.03.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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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점유율 3위 세븐일레븐이 5위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GS25, CU가 형성 중인 2강 체제를 3강 체제로 끌고 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븐일레븐 퇴사자가 입사자 대비 점점 늘어나는 등,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합병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세븐일레븐에 입사한 직원은 272명, 퇴사한 직원은 216명이었다. 입사자 대비 퇴사자가 절반을 넘는 수치다.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아직 2달 밖에 안 지났지만 퇴사자가 49명으로 입사자(46명)보다 많은 것이다. 

세븐일레븐이 합병한 미니스톱의 상황도 비슷하다. 최근 미니스톱 직원들의 퇴사 및 점주의 이탈이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특성상 가맹점주들과 오랜 기간 유대감을 쌓은 직원이 회사를 옮기면 점주들도 같이 브랜드를 옮기는 경우가 적잖다.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될 경우 세븐일레븐이 기대했던 미니스톱 시너지 생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의 편의점 매장은 CU(1만5816개)가 가장 많으며 GS25(1만5453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1만1173개)이 뒤를 잇고 있다. 미니스톱은 2602개의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세븐과 미니스톱의 점포를 합치면 1만3775개까지 늘어난다. 매출(2020년 기준)로 치더라도 세븐일레븐(4조684억원)과 미니스톱(1조795억원)의 매출을 합칠 경우 1위 GS25(6조9715억원)와 CU(6조1678억원)를 바짝 뒤쫓게 된다.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20년 매출액 기준 19조9134억원 규모로 GS리테일(35%)·CU(31%)가 2강, 코리아세븐(20.4%) 1중, 이마트24(8.2%)·미니스톱(5.4%)이 2약의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공정위는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결합 후 3·5위 사업자가 25.8%의 3위 사업자가 돼 1·2위와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상위 3사 간 경쟁이 강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업계 3위는 물론, 2강 체제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우선 가맹 계약 기간 문제로 합병 이후에도 미니스톱 간판을 단 편의점을 계속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편의점 업계 가맹 계약기간은 5년인데, 올해 초 미니스톱과 가맹 계약을 맺은 점포들은 미니스톱 간판을 달고 운영할 수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지속되는 어중간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단순 계산대로 기존 한국미니스톱 점포를 그대로 흡수해 덩치를 키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랫동안 양강 체제의 중심에 있는 GS25, CU와의 브랜드 대결에서도 세븐일레븐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데 편의점 업계의 이슈 대부분을 GS25, CU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긍정적인 이슈가 됐든, 부정적인 이슈가 됐든 소비자의 뇌리에는 GS25와 CU외에 다른 편의점 브랜드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CU가 포켓몬빵 열풍에 힘입어 자사 애플리케이션 포켓CU의 '핫이슈 상품 찾기' 서비스를 선보인 것에서 볼 수 있듯 세븐일레븐은 이같은 이슈 선점에서 한발짝 뒤쳐지는 모양새다. 

일부 소비자들한테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롯데=일본'이라는 인식 속의 반일 감정, 업계 5위라고는 하나 경쟁사 대비 현격히 적은 점포 수를 가지고 있는 미니스톱의 미비한 영향력도 문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롯데의 계열사다.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인수 확정 기사에는 "세븐일레븐은 쪽바리 기업", "미니스톱은 망한거 아니었나", "둘다 별로"라는 내용의 댓글 등을 볼 수 있었다.

한국면세뉴스는 퇴사자 증가 원인, 미니스톱 합병 효과 전망 등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세븐일레븐에 연락 시도 후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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