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주변 기간 시설은 러시아군의 점령하에 들어갔다.
국제 원자력 기구와 글로벌 환경 단체의 우려 속에서도 체르노빌 원전 상태 조사는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심이 돈바스 지역에 대한 지배권 강화로 동·서로 갈린 분단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수도 키이우 북부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군사 전략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 퇴각은 사실상 퇴각이 아닌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공략하기 위한 병력의 재배치 전술일 뿐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체르노빌을 퇴각하기에 앞서 우크라이나 측에 해당 점령 지역의 통제권을 넘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NN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퇴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경고하고 이들의 이동 경로상의 민간인은 안전을 위해 가능한 러시아군과의 접촉을 주의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떠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는 이곳을 관리 감독했던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 에네르고아톰 관계자와 발전소 전 직원이 모여 우크라이나 국가 퍼지는 가운데 국기를 게양했다.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는 수일 내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 테이블 위엔 그 어떤 영토 분할 조건은 있을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영토와 주권을 가지고 흥정할 생각이 없다"고 푸틴의 의도에 선을 그었다.
사진=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