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일 우정의 상징' 이상화의 절친 고다이라 선수, 올 10월 현역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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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일 우정의 상징' 이상화의 절친 고다이라 선수, 올 10월 현역 은퇴 선언
  • 이태문
  • 승인 2022.04.1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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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의 절친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 나오(小平奈緒, 36) 선수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다이라는 12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長野)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0월 전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500m를 내 경기 인생의 마지막 대회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부터 은퇴 시기를 고민했다는 그는 “스케이트만으로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다는 것에 흥미를 가졌다”며 “긴 인생을 내다봤을 때 이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해 정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출신지인 나가노현에서 열리는 마지막 은퇴 경기에 대해서는 "시즌 개막전이라 다음 세대에 바톤터치하기 좋은 시기라는 점과 마지막으로 나의 스케이트를 표현하고 싶은 장소는 역시 고향”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여자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스타인 고다이라는 월드컵에서 통산 34승을 올려 일본 최다 승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관절 이상의 슬럼프를 딛고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해 여자 500m에서 17위의 성적에 그쳤고, 당시 경기를 해설하던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일본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고다이라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울고 있던 이상화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전해져 '한일 우정의 상징'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 공식 트위터도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의 사진과 함께 고다이라 은퇴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 이상화 선수와의 우정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다. 많은 감동 고마웠다"고 전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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