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용군 "젤렌스키 대통령 국회 연설에 의원 50~60명만 참여 부끄럽다…한반도에 묻힌 유엔군들 후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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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의용군 "젤렌스키 대통령 국회 연설에 의원 50~60명만 참여 부끄럽다…한반도에 묻힌 유엔군들 후회할 것"
  • 김상록
  • 승인 2022.04.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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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캡처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한 한 남성이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국회 연설 당시 전체 의원 300명 중 약 60명만 참석한 것을 두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는 15일 의용군 A 씨가 쓴 글을 공개했다.

A 씨는 "최근 뉴스를 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국회에 연설을 하였을 때 우리나라 국회의원 300명 중 50~60명만이 참여한 사실을"이라며 "지금까지 자유세계 국가 중 어느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이런 모욕을 주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대한민국의 한 명의 국민으로서 묻고 싶다. 지금의 이 전쟁이 그저 지구 반대편의 동유럽 국가의 한낱 분쟁인 사건인지. 이 사태에 대해 선진국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소극적인건지"라며 "이 전쟁이 끝나고 많은 국가의 정치인들과 사람들은 당신들의 행동을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어나지 말아야겠지만 언젠간 대한민국이 침공당했을 때 당신들의 행동을 말하며 외국의 수많은 나라가 도움을 거부할 수 있다. 수많은 나라에 도움받았던 나라가 지금의 적이 무섭고, 경제가 약화될까 무서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한반도에 묻힌 수많은 유엔군들은 '왜 이런 국가를 위해 싸웠는지' 후회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출혈을 각오해서라도 맞서 싸워야 한다. 결코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만의 전쟁이 아니며 자유세계의 일원이자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권위주의 세계로부터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한낱 인간으로 특별한 사람도 아니며, 죽음이 두렵다. 지금 도망친다면 살 수 있을 것이며 가족의 품에서 편안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 수많은 국가에 도움받았던 나라의 국민으로서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인들의 평화로운 삶을 붕괴시킨 적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는 여야 지도부와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60여명만 참석했다. 

이를 두고 아르티옴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아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는 또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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