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 "윤 당선인,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 후 지금까지 메시지 없어…뒤로 숨는건 문 대통령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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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윤 당선인,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 후 지금까지 메시지 없어…뒤로 숨는건 문 대통령 스타일"
  • 김상록
  • 승인 2022.04.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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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여야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이 나오지 않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서 교수는 23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윤 당선인님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검수완박 중재안에 국민의 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상 민주당 안을 그대로 받은 것이어서, 저로선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권성동은 이 타협안이 국힘과 민주당이 반씩 양보한 거라 우긴다. 그렇다면 그 동안 검수완박을 왜 반대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바로 글을 쓰지 않고 하루를 기다린 건 당선인님이 짠 하고 나타나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정리해 줄 거라 기대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 당선인님의 메시지는 없다"며 "기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별도로 말씀을 듣진 못했다"고 나와 있습니다만, 우리 사회의 분기점이 될 중차대한 사안에 만 하룻동안 침묵하시는 건 암묵적인 동조로 봐야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글을 쓰는 건 당선인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함이다. 이 법안에 합의해주심으로써 같이 선거를 치르느라 정이 들었을 이재명을 봐주셔서 고맙고, 당신을 검찰총장에 임명해주신 문 대통령을 지켜주셔서 고맙다"며 "그밖의 다른 범죄자들, 어쩌면 윤미향까지 용서해주시는 너그러움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비꼬았다.

또 "검수완박에 결사 반대해온 명망있는 분들을 일순간 바보로 만들어주셔서 고맙고 국민의 힘이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정당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의 명맥을 잇는, 그간 숱한 닭짓을 했던 정당이란 사실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하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당선인님께 고마운 건, 차기 정권에 대해 기대를 덜 하게 해주신 것"이라며 "능력치가 60점인 아이에게 백점을 기대하는 순간 갈등과 번민이 시작되는 법이다. 이젠 차기정권이 그저 문 정권보다만 잘 한다면 만족하련다"고 했다.

끝으로 "이왕 이리된 거, 합의안에 찬성한다고 한 마디만 해주시라. 이 중요한 사안에 의견을 내지 않고 뒤로 숨는 건 제가 제일 싫어하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이라며 "지금 인터넷도 안되는 곳에 감금되어 계신 게 아니라면, 예 아니오 정도라도 의견을 내 주시는 건 당선인님의 능력으로도 가능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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