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UN 사무총장 방문에 맞춰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 재개  [우크라 침공, D+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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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UN 사무총장 방문에 맞춰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 재개  [우크라 침공, D+64]
  • 이태문
  • 승인 2022.04.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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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맞춰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마사실 공격을 재개해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이 끝난 오후 8시 15분께 마시일로 인한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오늘 키이우에서 (구테흐스와) 회담이 끝난 직후 러시아 미사일이 도시로 날아들었다. 5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힌 뒤 "이것은 유엔과 그 조직이 대표하는 모든 것을 모욕하려는 러시아 지도부의 태도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적절하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전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량 학살의 현장인 키이우의 외곽 부차와 보로디안카 등을 방문했으며, "21세기에 전쟁은 터무니없는 것이자 악 그 자체"라며 러시아 정부에 전쟁 범죄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전쟁을 막고 종식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는 데 실패했다. 이 실패는 거대한 실망과 좌절, 분노의 원천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세계가 당신들을 보고, 듣고, 당신들의 결의와 회복력을 존경하고 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25층 주거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1층과 2층 일부가 파괴됐으며, 5명이 구조되고 1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사비아노 아브루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대표단은 모두 무사하다고 설명하면서 "교전 지역이라고 하지만, 우리들 가까이에서 일어났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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