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남성에 욕설한 공무원…피해자 "사과하러 와서도 아내 씨받이 취급"
상태바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남성에 욕설한 공무원…피해자 "사과하러 와서도 아내 씨받이 취급"
  • 김상록
  • 승인 2022.05.17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서울 은평구의 한 공무원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남성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 남성은 해당 공무원이 사과를 하러 온 자리에서도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1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 아내가 외국인인데 외국인 같은 경우에 주민등록 관련 절차가 좀 복잡해서 그거 관련해 문의를 드렸다. 전화를 끊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공무원 분이 심하게 욕설을 하시더라"고 했다.

그는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공무원이 알려주면 그거를 메모하려고 녹음을 하고 있었는데 녹음을 하고 있는 중간에 갑자기 그런 일이 생기니까 어이가 없어서 한참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 항의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욕설 하시고 그러고 자기가 수화기를 잘못 올려놓은 걸 알고 다시 전화를 확실하게 끊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날 저녁에 퇴근하고 만나고 싶다고 해서 커피전문점에서 만났다. 그때 혼자 오신 거 아니고 직장 선배랑 같이 오셨더라"며 "사과를 하러 오신 분들이 저한테 말씀을 막 하시는 거다"라고 했다.

욕설을 한 공무원은 당시 "선생님한테 하는 말이 아니고, 뭔가 정말 막 늦게까지 장가를 못 가서 결혼하고 그냥 약간 애 낳는 그런 수단으로 쓰는 것 같았다. 매체에서 보고"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게 아니고 그냥 변명만 하는 거였다. 저를 지칭한 말이 분명히 맞는데"라며 "한마디로 제 아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냥 제 아내를 씨받이로 취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좀 있다가 그분이 또 '자기는 9급 공무원 정도 되니까 자기는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을 잘 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좀 민원인이나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만만하게 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더라"며 "자기는 9급 공무원이라서 앞으로 결혼 잘할 건데 당신은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니까 한국 사람이랑 결혼 못 하고 외국 여자랑 결혼한 거 아니냐 이런 취지로 들렸다"고 했다.

또 "아내가 키르기스스탄 출신이지만 거기에서 명문가 출신이다. 형부도 경찰청 차장이시고 또 사촌오빠도 키르기스스탄 부총리"라며 "아내가 태어나서 한 번도 이런 취급을 받은 적이 없다가 한국 남자랑 결혼했다는 이유로 공무원한테 이런 식으로 씨받이 취급을 받으니까 정말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A 씨는 끝으로 "이게 작년 8월 사건이다. 9개월 정도 지난 상태니까 정식으로 동장님이 사과 전화를 한다든지, 이런 사후 절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사건 이후에도 동장님이 사과 전화 한번 안 하시고 없었던 걸로 하려는 걸로 느껴졌다"며 "그래서 이 부분은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소송을 진행해야겠다 싶어서, 5월 6일날 소송을 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