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 D-2] 5분에 걸린 면세사업권의 향방, 전략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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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대전 D-2] 5분에 걸린 면세사업권의 향방, 전략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 백진
  • 승인 2015.11.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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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 다른 특허심사 발표 횟수,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까?

이번 특허심사에서 각 업체들의 PT발표 횟수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준비한 사업계획서를 심사위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작업과 별도로, 업체별로 PT발표 횟수를 정할 수 있어 기업들이 심사에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심사는 각 기업마다 발표시간은 5분으로 제한돼 있는 반면, 질의응답은 20분으로 3배나 길다. 업체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자사의 사업계획 의지를 각인시키기에 부족한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두개의 특허에 다른 사업계획서를 넣은 롯데와 SK는 발표에 주어진 각 5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한 사업계획서로 세 개의 특허에 도전한 신세계와 두산은 각 심사 때마다 주어지는 5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롯데를 제외하면, 특허도전 업체들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여러가지인 셈이다.

d-1110 이미지=김형훈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시간에 따른 발표순서(시계방향)

 

관세청 관계자는 “특허권마다 주어지는 시간이기 때문에 업체가 이것을 다 활용해도 되고 중복된 내용이면 발표를 생략하고 질의답변만 해도 무방하다”고 밝혔으나, 경쟁으로 진행되는 심사의 특성상 업체 모두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각 심사별로 각 업체 관계자 3명이 들어갈 수 있어 4곳을 지원한 업체는 최대 12명 인원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의 부담이었을까. 롯데는 이번에 욕심 부리지 않고 만료를 앞둔 기존 특허권 심사에만 참여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업자로서 각 사업권별 수성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이홍균 대표가 직접 PT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롯데는 PT발표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심사에서 선정된 두 업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바 있다. 이번 입찰역시 면세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심사위원들에게 기존 사업 운영노하우와 관리역량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도 기존사업자로서 상황은 비슷하지만, 월드타워점 특허에 추가 입찰을 신청하면서 기존 사업권 수성을 위한 발표 이외에 한 번의 기회를 더 얻게 됐다. 워커힐 면세점을 지키는 전략을 구사함과 동시에 동대문 면세점에 대한 비전도 함께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SK측은 두 번의 발표 모두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가 맡게됐다. 지난 신규입찰 때 제출했던 사업계획서보다 동대문 관련 관광객 유치 콘텐츠를 더 세분화, 구체화한 내용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세 번의 발표 기회가 있는 신규 도전업체들의 고민도 깊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게 되면 심사위원들이 지루해 하거나 집중하지 못할 수 있는 반면, 한 번으로 잘 끝내더라도 특허획득 의지 부족으로 비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권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넉넉한 시간이 주어짐에도 고민이 깊은 이유다. 공교롭게도 4곳 업체가 모두 경쟁하게 될 롯데 월드타워점 심사가 맨 끝에 이뤄진다. 결국 업체들의 전략은 마지막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신세계는 부산지역 특허심사에 조선호텔 관계자들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서울지역 3곳은 성영목 대표가 직접 발표에 나선다. 신규면세점 입찰 때와 동일한 후보지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내건 만큼, 3번 주어지는 5분의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관리효율성과 물류처리 등 지난 심사 때 지적됐던 부분을 보완했고, 명동과 남대문이란 입지적 강점을 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현재 동현수 사장이 발표준비를 맡고 면세점 유치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같은 사업계획서를 3개의 특허심사에 제출했기 때문에 동일한 내용으로 15분의 시간을 꾸려야 한다. 두산 관계자는 “PT전략에 대해선 공개하기 어렵지만, 주어진 시간은 잘 활용할 계획”이라며 “동대문의 입지적 특성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강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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