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 우크라이나 방문, 자기정치라면 보통 문제 아니다…국정 뒷받침이 최우선 과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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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이준석 우크라이나 방문, 자기정치라면 보통 문제 아니다…국정 뒷받침이 최우선 과제 돼야"
  • 김상록
  • 승인 2022.06.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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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사진=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집권당 대표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저간의 사정을 알아봤다.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보름 전쯤 이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다.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하는 외교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물론 전쟁으로 빚어진 인도적 참상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그렇더라도 어느 일방의 편을 들기는 곤란하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가 우리에게는 여전히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출발을 위해 우리 당 후보들을 선택했다"며 "당의 내실을 다져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우리 당의 취약점, 어디에 말하기 어려운 치부를 가까이서 들여다 봤다. 수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와 피를 토하듯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현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횡포가 적지 않았다.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 와중에 이준석 당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많다"며 "이 대표를 탓하자는 게 아니다. 개혁과 혁신은 진실한 자기 반성을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 전국 선거 4연패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정권교체의 미래를 꿈조차 꾸지 못할 때 윤석열이 나타났다"며 "국민의 힘이 그 빚을 갚는 길은 여당으로서 굳건하게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소수 여당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안부터 차분히 모색하는 국민의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맺었다.

이에 이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의 지적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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