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진실을 외면하고 광기어린 팬덤의 포로가 되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반박했다.
김 의원은 22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본인은 본인 팬덤에 취해서 막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의 해체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처럼회가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거나 그 지지층을 이용해서 정치나 의정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공부모임으로 시작해서 지난 지방선거까지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만찬이나 이런 자리를 가진 적도 없었고 점심만 먹으면서 공부하는 모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계파정치를 한다고 하면 수장이 있어서 일률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거나 당의 의사와 관련되어서 합치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럼회를 계파정치의 상징이나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며 "지방선거와 대선의 패배를 처럼회로 돌리는 것은 더더욱 황당한 주장"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오히려 박지현 비대위원장도 당내 안팎에 많은 분들의 의견을 좀 더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의 생각만 옳다라고 고집하지 않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 말하는 걸 보면 이준석 당대표보다 훨씬 더 아집에 갇혀있는 그런 모습이어서 안타깝다라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최고위원이나 당대표 출마를 해서 당원들과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지현 비대위원장께서 주장하고 있는 것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지지를 보내는지 표를 통해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최강욱 의원이 당원자격정지 6개월 징계에 반발하며 재심을 청구하자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저를 형사 고발까지 하는 폭력적 팬덤이 부끄럽다. 징계가 잘못되었다고 부정하고 윤리심판원 위원들의 얼굴을 공개하고 인신공격을 퍼붓는 '처럼회의 좌표부대'들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