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현대·기아차 10개 모델, 독일당국 조사서 배기가스 기준치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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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현대·기아차 10개 모델, 독일당국 조사서 배기가스 기준치 초과"
  • 김상록
  • 승인 2022.07.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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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 일부 모델이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경유차에 부착해 판매한 혐의로 독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기아차 10개 모델이 배기가스 검사를 받았으며, 조사를 받은 모델 모두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그린피스는 "이 기간에 검사를 받은 현대·기아차 10개 모델은 모두 실제 도로 운행 중 실시한 배기가스 검사에서 실험실 인증검사 때와 비교해 훨씬 많은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했다"고 말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이 실제 주행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측정한 검사에서 현대 i20은 903.09㎎으로 유로6 기준인 ㎞당 허용치 80㎎보다 최대 11.2배를 많이 배출했다. 현대 ix35는 1118.28 mg을 배출해 유로5 기준 km당 180mg보다 최대 6.2배 많은 질소산화물이 검출됐다. 

독일환경행동(DUH)이 유로 6 기준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도 현대 i20은 질소산화물을 km당 861mg 배출해 기준치보다 10.8배 많았다. 기아 쏘렌토는 490mg 배출로 6.1배, 현대 싼타페는 421 mg로 5.3배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독일 환경청 교통국장 출신으로 DUH에서 배기가스 검사 업무를 맡고 있는 악셀 프레데릭 박사는 "우리가 실제 도로에서 주행 측정을 한 모든 현대-기아차 모델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10.8배 초과한 사례도 있었다"며 "이는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조작 장치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현대차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광고를 제작해 국제광고제에서 수상했다고 홍보하는 등 ESG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실상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배기가스를 내뿜는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 수출에 주력하고 불법적인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했다는 의혹까지 받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지구는 전례 없는 기후 위기로 신음하고 있고, 유해 배기가스와 온실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차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선도하는 것처럼 홍보만 할 게 아니라 2030년 이전 전 세계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는 것과 같은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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