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유희열 표절 논란에 "병이라면 치료되지 않고 방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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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유희열 표절 논란에 "병이라면 치료되지 않고 방관한 것"
  • 김상록
  • 승인 2022.07.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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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100분토론' 캡처
사진=MBC '100분토론' 캡처

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대해 "옛날곡들부터 (표절) 얘기가 오르내리는데 그게(표절이) 병이라면 그 병이 치료되지 않고 방관을 (한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태원은 전날 밤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보통 표절을 하면 멜로디를 한 두개 바꾼다. 표절하려는 의도, 흑심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유희열과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유사성 논란 곡을) 들어보면 8마디 정도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 그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그분이 워낙 스타덤에 오래 있었고, 쉬지 않고 곡 의뢰가 들어오니까 그런 (표절) 유혹에 빠진 게 아닌가, 혹시지만 가슴이 아파서 하는 이야기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얘기(표절)가 된 적이 별로 없다. 1990년대 초 서태지부터 그냥 넘어가면 되는 걸로 돼 있다"며 "유희열도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또 유희열의 해명에 대해서는 "사심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영향 받아서 그렇다'는 것은 작가로서 핑계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좋아하는 뮤지션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별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지난달 14일 소속사 안테나 공식 SNS를 통해 "(류이치 사카모토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태원과 함께 출연한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유희열을 두고 일각에서 누구와 흡사하단 얘기가 아예 없던 건 아니다. 그때 바로 지적이 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임 평론가는 "유희열은 (서울대에서) 작곡을 전공으로 하신 분이다. 의도성, 양심을 얘기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며 "본인이 충분히 잘 알 사람인데, 이렇게 된 건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싶다.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안테나는 "검토 결과 곡의 메인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며 사과했고, 사카모토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일단락되는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를 비롯해 성시경의 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등 유희열의 추가 표절 의혹이 이어졌다. 유희열은 해당 곡들의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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