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나를 이용해 먹고 토사구팽…끝까지 정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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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민주당, 나를 이용해 먹고 토사구팽…끝까지 정치하겠다"
  • 김상록
  • 승인 2022.07.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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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초심을 되새기며 토사구팽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사구팽'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을 겨냥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N번방 취재를 시작으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저는 정치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정치권에 들어왔다"며 "성범죄를 막으려면 입법부는 제대로 된 법을 만들고, 행정부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사법부는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모든 것이 뒤틀렸다.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저를 영입했던 민주당은 지금, 저를 계륵 취급하고 있다"며 "반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은 팬덤의 비호 아래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땐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해서 이용해 먹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려고 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토사구팽을 하는 이 정치판에 남아 있는 것이 옳은지 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보았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저를 쓰고 버리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 박지현은 물론, 저에게 만들자고 약속했던 성폭력이 없는 세상까지도 토사구팽하려고 한다. 이것은 제가 막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 어떤 형태의 차별도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약속도, 토사구팽의 길에 들어섰다. 이 소중한 약속들이 휴지조각처럼 버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범죄가 사라지고 피해자가 아프지 않는 그날까지, 저는 끝까지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당원이 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당헌·당규 상의 '당대표 피선거권'을 갖지 못한다는 규정 때문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저는 피선거권을 부여받아 당헌에 의해 선출된 비대위원장이었다"며 "그동안 우리 당이 저에게 준 피선거권을 박탈한 적이 없다. 공당으로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해달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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