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고 학생 "시험 답안 유출한 친구들은 모범생…억울하다면서 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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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고 학생 "시험 답안 유출한 친구들은 모범생…억울하다면서 울더라"
  • 김상록
  • 승인 2022.07.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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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광주광역시 소재 대동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시험 답안 유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학교 학생은 답안을 유출한 학생들이 모범생이었다고 말했다.

대동고 2학년에 재학 중인 A 군은 29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둘 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기로 유명한 친구들"이라며 "약간 모범생으로 알고 있었고 한 명은 전교 7등도 할 정도였고, 다른 친구는 180 몇 명 중에 한 20등 하던 친구였으니까 둘 다 상위권이었다"고 했다.

A 군은 답안 유출 상황에 대해 "기말고사 때 시험지에 답을 적어놓은 걸 찢어서 학교 뒤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다른 반 친구가 그 반에 있었다가 그걸 보고 ‘어? 뭐지?’ 하면서 쓰레기통에 있는 종이를 다 빼서 자기가 퍼즐처럼 맞춰본 것"이라며 "거기에 답이 써져 있는데 답안지랑 비교를 해 보니까 거의 다 100점이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들끼리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얘기를 하다가 그 친구들 중에 한 명이 부모님한테 말을 했는데 그 부모님이 학교에 전화를 하셔서 다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광주시 교육청에서 조사를 해 보니까 이번 1학기 기말고사가 처음이 아니었다. 중간고사에서도 동일한 수법으로 7과목 시험지를 빼냈다는 건가"라고 묻자 A 군은 "걔네가 컴퓨터를 캡처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했는데 선생님들이 중간고사 보기 전에 자기들 컴퓨터가 캡처되는 것 같다고 얘기하신 걸로 알고 있다. 수업 중간에 갑자기 캡처되는 게 보이니까 '요즘 왜 갑자기 캡처가 되지?'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A군은 또 "(답안 유출 학생들이) 경찰 조사 받고 학교에서 징계를 내릴 건데 거의 퇴학으로 확정된 상태"라며 "그 친구는 그때는 억울하다면서 학교에서 울고 어머니도 오셨는데 애들 입장에서는 알고 나니까 더 소름 돋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저도 원래 알던 애들이라 그런지 더 놀랐는데 지금 재시험을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가 나오니까 1학기 때 엄청 열심히 공부해서 등급 잘 나온 애들은 억울하고. 또 다시 봐야 되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그런 애들은 엄청 속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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