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인적 쇄신 해야...휴가 끝난 대통령의 산적한 과제 [안창현의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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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인적 쇄신 해야...휴가 끝난 대통령의 산적한 과제 [안창현의 돋보기] 
  • 박홍규
  • 승인 2022.08.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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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부터 5일까지 휴가를 마치고 8일 공식 업무에 복귀했지만 최근 24%까지 급락한 직무 수행 평가에서 보듯이 현안과 난제가 산적해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잘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66%나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한 지 100일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처럼 낮은 직무 수행 평가를 보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국정 수행에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8일 휴가를 마치고 출근 중인 윤 대통령.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취임한 이후, 대통령실과 내각, 주요 부처에 검찰 출신 인사를 중용하며 검찰 공화국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편, 대통령과 부인의 지인들이 대통령실에 채용되는 등 사적 채용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대통령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사적으로 나토 순방에 동행해 논란이 일었고, 잇단 지인 자녀들에 대한 특채 의혹, 김건희 여사의 최고경영자과정 동기에 대한 채용 문제 및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관련 업체의 대통령 관저 공사 논란, 건진법사의 이권 개입 의혹 등이 연일 터져 나오며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내부 총질 당 대표’ 문자 메시지로 당의 내홍을 부채질했고 젊은 당 대표를 몰아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이른바 윤핵관들이 권력의 전면에 나서며 국민의 눈에 국민은 뒷전이고 권력만을 탐하는 데 급급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여기에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느닷없이 들고나온 ‘만 5세 입학’ 학제 개편안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듯 장관의 자질과 도덕성 논란으로 비화하며 윤 대통령을 사면초가로 내몰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전후에 국민 앞에 약속한 공정과 상식의 모습이 이런 것인가? 윤 대통령은 처음부터 잘못 끼운 단추를 이제라도 과감하게 풀어내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우선 부인을 비롯한 검찰 출신 인사, 윤핵관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길만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이번에는 대통령이 말한 대로 실제 국민이 수긍하는 ‘전 정권 때보다 더 훌륭한 도덕성이 높은 인사’로 대통령실과 내각을 재편해야 한다.

또 대통령실 특별감찰관을 즉시 임명해 부인과 친인척 등 문고리 권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제2의 최순실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집권 여당에 대한 장악 기도도 즉시 멈추고 당내에서 자체적으로 비판과 견제를 통해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이 의심하고 있는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횡행하던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검찰 권력의 강화 및 경찰 장악 기도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도어스태핑(약식회견)으로 말 잔치를 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는 국정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과거 지향적인 권력욕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와 섬김의 정치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아 국정 수행을 원만히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만이 제2, 제3의 불행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고 나라와 국민을 고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는 길임을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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