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폭리, 1/6 꼼수로 서민 등치나? [안창현의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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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폭리, 1/6 꼼수로 서민 등치나? [안창현의 돋보기]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2.08.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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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는 2144만8463가구이고 1인 가구 비율은 33.4%, 가구 수는 716만5788가구로 나타나 세 가구당 한 가구가 1인 가구로 나타났다.

또 통계청 장래 가구 추계에 의하면 향후 1인 가구 비중이 점차 늘면서 2050년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사회적인 추세를 반영하듯 식당에서 혼밥족(혼자 식사하는 사람)과 나홀로 여행객이 늘고, 1인 미디어 등이 출현하며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보기 힘든 1인 가구를 상징하는 풍경을 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여기에 요즘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일코노미(1인 가구와 이코노미가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가 유행하고 이들을 위한 일코노미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 영업하는 대형마트(SSM : Super Super Market)들 역시 1인 가구를 위한 1인용 밀키트는 물론 1인분으로 포장한 식품과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지리적으로 좁은 면적에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대형마트가 영업을 시작할 때부터 큰 논란이 있었다. 특히, 그들이 중소 자영업자와 서민의 영역인 골목상권의 치킨, 피자까지 싸게 파는 바람에 많은 영세 상인에게 타격을 가했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이익을 준다면 어쩔 수 없다는 논리로 비껴갔다.

하지만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총취업자 중 자영업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피자와 치킨을 싸게 팔면 소비자 후생을 증진하는 효과보다는 골목의 영세 상인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OECD 국가 평균의 2배인 30%에 달하고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은퇴 후 퇴직금을 전부 털어 소규모 점포를 차리는 40~50대가 주류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골목상권이 대형마트에 밀리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고 이는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국가, 사회적인 논란에도 대형마트는 오늘도 성업 중이며 그 가운데 우리나라의 가장 큰 업체 가운데 하나인 이마트가 서민의 음식인 피자를 팔면서 꼼수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X라지 콤비네이션피자 한판은 1만4980원이고 1/6조각은 3900원인데 6조각을 합한 한판 가격은 2만3400원으로 그 차액이 무려 8420원이나 된다. 

이 피자를 6조각으로 나누어 환산하면 한 조각에 약 2497원꼴인데 조각으로 사면 3900원으로 한 조각에 1400원 이상 비싼 것이어서 소비자 입장으로 볼 때 폭리를 취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마트와 경쟁하며 우리나라에서 영업하는 미국의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치즈피자 라지(중량 1834g)는 한판에 1만2500원이다. 1/6 조각은 2500원이어서 조각으로 구입할 때, 6조각을 합산하면 1만5000원으로 한판을 샀을 때와 차액이 2500원에 불과하다. 한판 가격을 1/6 조각으로 나누어 환산하면 1개당 약 2083원이어서 조각으로 살 때도 불과 417원 정도를 더 부담하는 것에 그친다.

한판 가격과 조각 피자로 살 때 가격 차를 인정한다 해도, 현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가격 구조 속에 그런 교묘한 꼼수가 숨어있는지 몰랐다”며 “대기업이 꼼수를 부려 서민의 등을 쳐 배를 불리는 것 같아 불쾌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실 초창기 이마트가 피자를 출시할 때, 일반 피자 사이즈인 33㎝보다 큰 45㎝ 대형 피자를 1만1500원에 선보이며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서민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피자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마트를 운영하는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인 물가 폭등과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로 고통을 겪는 서민을 돕기는커녕 얄팍한 꼼수를 부려 벼룩의 간을 내먹는 행태로 빈축을 사지 말고 소비자에게 반성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용진 부회장 SNS

정용진 부회장은 초심을 잃지 말고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기업은 국민이 키워줬지만, 국민이 거두어 갈 수도 있다는 냉혹한 진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11일 공시한 2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어난 7조147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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